코넌 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클래식 클라우드 20
이다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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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모자를 쓰고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문 서양 남자의 실루엣만 봐도 절로 가슴이 뛰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 전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셜로키언(셜록 홈스의 팬)들에게 셜록홈스는 실존하지 않지만 이 세상에 실존하고 있는  어떤 인물보다도 필적할만한 캐릭터가 되지 못한다.


여기, 이책을 쓴 작가 이다혜님 역시 셜로키언중에 한 명으로 그에 흔적을 찾아 직접 영국으로 날아가 홈스에 흔적이 남긴 곳곳을  찾아 런던과 에든버러, 스위스 라이헨바흐폭포까지, 홈스를 탄생시킨 작가 코넌 도일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들과 작품의 무대가 된 장소들을 직접 돌아보며 독자들에게 코넌 도일이 창조한  작품에 무대가 된 곳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어린아이들에게는 (공룡에 빠져드는) ‘공룡기’가 있듯이  세상 모든 독서가들에게는 ‘셜록 홈스기’가 있을 것이다.'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독자들은  단숨에 홈스가 누볐던 19세기 런던의 거리로 빨려들어 갈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홈스에 흔적을 뒤쫒아가지 않는다.

많은 셜록키언들이 홈스와 왓슨을 사랑하지만 정작 불멸의 캐릭터를 창조한 코넌 도일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거나 잘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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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홈스를 창조한 작가 코넌도일은 어떤 인물이였을까?



1882년 영국 포츠머스에 병원을 개업한 코넌도일은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도통 환자가 찾아오지 않아 월세를  내지 못할 정도였다.

고심끝에 코넌 도일은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데 첫 작품부터  정통 역사 소설에 도전한다. 하지만 책을 출간 할때 마다  흔적도 없이 서점 진열대에서 사라져 버릴 정도로 그에 책을 찾는 독자들이 없었다.

크게 좌절한 코넌 도일은 시를 쓰기 시작하지만  100편 넘는 시를 발표해도 독자들에 반응이 전혀 없었다.

그가 드디어 마지막으로 도전한 분야는 추리 소설로 평소에 종이조각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던 분야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달린다.
그렇게 탄생한 코넌 도일의 첫 추리 장편이 '주홍색 연구' 서점 가판대에 진열하자 마자 순식간에 사라지는 책이 되고 잡지사로부터 원고 청탁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한다.

 출간 독촉에 떠밀려 써낸 두 번째 장편 '네 개의 서명'도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사람들은 코넌 도일이 창조해낸 캐릭터 셜록 홈스에 열광하며 사슴 사냥꾼 모자에 파이프를 문 셜록 홈스 패션을 흉내내는 남자들이 거리에 넘쳐났다. 

뒤이어 나온 단편모음집 '셜록 홈스의 모험'은 코넌도일을  영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쳐 나가게 된다.

광팬들은 새책이 출간 될때마다 서점에 구름같이 모여들고 코넌도일은 엄청난 부를 거머쥐는 스타작가가 되었지만 얄팍한 대중 소설작가 보다 굵직한 역사 소설가로 남기를 원했다. 

드디어 코넌 도일은 더 이상 자신의 소설에 셜록 홈스를 등장 시키기 않기로 결심하고 1894년 출간한 '마지막 사건'에서 홈스를 죽여버린다.


광팬들에게  셜록 홈스가 스위스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숙적 모리아티와 함께 추락사하는 장면을 실로 엄청난 충격이였다.


소설을 연재하던 잡지사들은 구독 거부 사태에 직면하고 광팬들의 항의로 마음고생에 시달리던 코넌 도일은 어머니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편지를 보낸다. 

"코넌, 네가 힘든 걸 잘 알겠다. 그런데 도대체 왜 셜록 홈스를 죽인거니?"




어머니로 부터  이런 답장을 받았던 코넌 도일은 7년을 버티다가  결국 셜록 홈스를 살려낸다 
괴물 개의 전설과 그에 휘둘리는 인간의 속성을 그린 '바스커빌가의 개'에 드디어 홈즈가 다시 등장한다.

"나는 지금까지 수사력의 범위를 현실 세계로 제한하고 이 세상의 악과 맞서 싸워 왔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가상의 괴물이라면 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의사 출신이였던 코넌 도일은 이 소설을 통해 '보이지 않는 힘'을 처음으로 인정한다. 군중 심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경험했기 때문에 에 소설은 줄곧 등장인물들의 이상 심리를 다룬다.

 코넌 도일은 마지막 생애 ‘접신’을 신봉하며 심령술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마녀 법 폐지에 앞장서며 생애 마지막 4분의 1을 심령술 전도사로서 지냈다. 

협심증을 앓아 정원 산책도 힘들어했지만, 북유럽으로 심령 순회를 떠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그가 자신 창조한 홈스처럼 이성과 논리로 무장 했던 인물이 아니였다는것 유부남의 신분으로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거나 수준급 스포츠맨이라는 ‘의외의 모습’도 있다.

 “신사적 태도를 지닌 탐정을 만들어낸 작가가 (훗날 외도를 하면서) 아내에 대한 충실함을 과장되고 거짓되게 표현하는 데 거리낌 없었다는 것에 더 놀랐다”

21세기에도 셜록 홈스 시리즈는 꾸준히 드라마, 패스티시 소설, 영화, 연극, 뮤지컬, 만화 등 다양한 문화 장르로 다양하게  변주되며 불멸의  생명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책을 통해 그가 남긴 발자취를 따라 당시 유럽 사회의 풍경을 함께  다채롭고 풍성한 관점으로  코넌 도일에 탁월한 스토리텔링,  어느 곳, 어느 시대에도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캐릭터에 힘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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