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上T
무라카미 하루키 / マガジンハウス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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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옹이 자신이 즐겨 입으며 사랑했던 티셔츠에 관해 연재했던(잡지 뽀빠이)에세이를 한권으로 출간했다. 이책에 18장에 티셔츠가 사진과 함께 수록되어있다.

그럼, 맨첫장 하루키 옹에 머리말을 발번역으로 올려본다.


머리말 

무심결에 수집해버린것들

물건을 수집하는것에 그다지 흥미가 없으면서도 이런저런 물건들을 어느덧 수집해버렸으니 내가 사는 이유중에 하나에 동기가 되어버렸다.

너무 듣기 싫을 정도에 양에 LP레코드판들이라던가 표지만 뒤집어봐도 충분한 책들이라든가 잡지에서 잡다하게 오려낸 것들 연필깍이에 더이상 들어가지 못할정도로 몽땅해진 연필이라든가 어쨌든 이런저런 물건들이 내주변에 오싹할정도로 쌓여 버렸다.'그만 거북이를 살려줘! 우라시마타로오!(우라시마타로는 어부였다. 어느 날 타로는 아이들이 거북을 못살게 구는 것을 보고 거북을 구해주자, 거북은 답례로 용궁으로 데려가 주겠다고 제의한다. 타로는 거북의 등에 타고 용궁으로 들어간다.)

같은 처지가 되어버렸으니  이렇게 쌓여 버린것들을 어떻게 치워버릴지 문득 떠오른 생각이 같은 부류에 물건들(정보가 담긴)은 잘라버리고 아무 생각없이 손에 잡히는데로  꾹꾹 눌러 담아버렸다.

몽땅 연필이 몇백개씩이나 쌓아 놓고 보니 딱히 쓸모가 없어보였다.


티셔츠도 이런 식으로 쌓아놓았던 것들이였다. 티셔츠 한장은 가격도 싸서 일단 시선을 끌어당길정도로 흥미로운  티셔츠들은 눈에 띄는 데로 사두었다.

이런저런 경로로 노벨상 마크가 찍힌 티셔츠도  손에 넣었고 마라톤 레이스에 나갈때 완주한 티셔츠도 쌓아두었고 여행가서 당일 갈아 입어버리는 현지 풍경을 담은 티셔츠도 얻어 입었던 적도 있다. 

이것저것 알게 모르게 티셔츠 량이 늘어나버려서 더이상 서랍장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에 양이 되어 버리니 티셔츠 한장 한장을 수납장 처럼 한쪽 구석에 쌓아 올려버렸다.

분명히 '좋아 이제부터 티셔츠 콜렉션이네.'라고 외치면서 쌓아올렸을것이다.

어느날 무슨 결심을 했는지 더 이상 괴상한 모양으로 티셔츠를 차곡차곡 쌓아두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여태껏 오랜기간 동안 살아남은 티셔츠들이 이렇게 한 권에 책이되어버렸으니 겁이 덜컹났다. '계속 쌓아둘 힘이 나나'라는 말을 하면서도 정말로 그렇게 쌓여버렸다.

왠지 내 자신이 계속해서 티셔츠를 쌓아두다가 그만 쓰러져 넘어질때마다 쌓아올릴정도로 힘이 남아 있어서 일지 모른다.

잡지 '카사 브루터스'에 음악 특집에서 우리집 레코드판 콜랙션에 대해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날 순간' 그렇다면 티셔츠 콜렉션 같은 것도 해볼까요'라고 불쑥 내뱉자 편집자는 '무라카미상 ,그렇다면 한번 연재를 해볼까요?'라는 말을 꺼내셨다.

이왕 네뱉었으니 잡지'뽀빠이'에 1년반동안 티셔츠에 대해서만 연재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종류에 책을 한권 완성하게 되었다. 

특별히 귀중한 티셔츠만 연재 하지 않고 그저 내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오래된 티셔츠를 크게 확대해서 사진을 찍어서 짤막한 문장을 덧붙였다.

이게 전부다 .이런책을 누구나 무엇이든 주제만 바꿔버려도 될 내용들인데 (현재 한층더 일본에 노골적일정도로 드러나는 여러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도움에 일조 해야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20세기 중반 부터 21세기 전반을 살아오면서 한명에 소설가가 간편한 옷차림으로 일상에 익숙했던 옷들을 한곳에 모아두고 그럭저럭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올려버리고 출간하게 되었다.

후세를 위해서 딱 한장에 티셔츠가  풍속 자료로서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아니, 전혀 의미가 없을것이다.

*이문단 부터 존칭이 바뀐다.

자, 저는 어쨌든 이런식으로도 한곳에 모아놓아 좋았지만 이렇게 사소한 콜렉션을 있는 그대로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콜렉션중에 제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어떤 티셔츠 일까요?

그것은 바로 '토니 타키타니' 티셔츠'라고 바로 찾아내시겠죠.

단돈 1달러에  티셔츠를 사버렸죠.

그렇다면 '토니 타키타니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 였을까요?' 라는 생각을 하니 멋대로 상상력을 펼쳐서 그가 주인공이였던 단편소설을 쓰게 되었고  그단편은 영화로도 만들어 졌죠.

단돈 1달러라고요.!

제가 인생을 살면서 공을 쌓아올렸던 투자중에 이 티셔츠는 틀림없이  최선을 다해 구입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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