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창문 - 2019 제13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편혜영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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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편혜영 작가의 '호텔창문'


형편이 어려워 큰집에 더부살이를 하게된 주인공 운오는 사촌들로 부터 밥도둑 처럼 취급 받고 있다. 

어릴 적 형들과 냇가에서 놀다가 물에 빠진 운오는 정신없이 허우적 거리며 간신히 바위를 밞고 물밖으로 나와 살아 남는다.

하지만 자신이 밟고 올라섰던것이 바위가 아니라 그토록 구박 했던 사촌형의 머리 였다.

사촌형 가족들은 살아 돌아온 운오에게  살인자라는 죄를 뒤집어 씌어버린다.

19년이 흐른 뒤, 사촌 형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간 운오는 식당에서 우연히 사촌형의 친구를 만난다. 

사촌형의 친구가 일했던 수도관 보온재 공장에서 불이 났는데 자연 발화로 판명이 났지만 자신은 해고 당했다며 자연 발화인지 자신의 담배꽁초가 원인인지 모르겠다며 운오에게 토로한다

때마침 동네 시장 근처 호텔, 은오가 어린 시절  자주 놀던  길위치에 있던 그곳에서 불이 나는데 ...

"네가 누구 덕에 산 줄 알아야 한다." 

큰엄마의 문자를 받은 운오, 그토록 운오를 짓밟았던 사촌 형은 죽어서 의인이 되었다.

살아남은 운오는 세월이 흐를수록 죄의식에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텔의 불은 누가 질렀을까?

불은 점점 커져서 옆 건물까지 빠른 속도로 번져나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걸 알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한 스스로에게 환멸이 느껴졌다."

운오는 살아남은 인간으로서 어떤 도리를 지켜야 할까?

죄가 없는데 죄인처럼 살아야만 하는 운오

어떤 죄로 단정 지을수 없는 것을 죄로 규정하는 사회 과도한 죄의식을 타인에게 떠넘기는 시대의  모습을 담았다.


*편혜영 작가의 작품이 워낙 뛰어났다 (다른 후보작들과 비교해서)

문장이 치밀했고 구성도 탄탄해서 단숨에 읽어나갔다.

특히 현재 사회를 관통하는 시대의 모습을 짧은 스케치처럼 잘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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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0-01-04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이어 “죄” 를 만나게 되네요. 오늘저녁 붙들리는 단어가 되고 말았어요 ^^

scott 2020-01-0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죄와벌‘ 읽고 있다가 뜨끔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