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영화로 불리는 콜미 바이 유어 네임

감독이나 출연배우에 관심은 없었고 오로지 영화속 배경인 이탈리아의 푸른빛깔 하늘 뜨거운 햇살, 그리고 귀를 사로잡은 음악,call me by your name 


영화를 두번 보고 난후 원작 소설을 찾아 읽어보았다.








열일곱의 엘리오, 스물넷 대학원생 올리버
어느 무더운 여름날 이탈리아 별장에서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던 엘리오 앞에 아버지(고고학자인 펄먼 교수)의 보조 연구원인 올리버가 나타난다. 
이영화는  눈이 부시도록  뜨거운 햇살과 푸른바다색깔의 하늘이 배경화면을 가득 채운다.욕망처럼 일렁이는 물결 무릎이 훤히 드러나는 반바지, 헐렁한 셔츠 그리고 핑크빛이 맴도는 복숭아

여자친구가 있지만 엘리오는 올리버에 시선을 두고 일부러 거만하게 말을 걸고 그의 약점을 찾으려고 하지만 회오리치는 마음을 들켜버린다 피아노를 치며 음표를 그렸던 연필로 올리버를 향한 마음을 할퀴듯 써내려간다.

"그가 날 싫어하는 줄 알았어. 올리버. 올리버."

"당신이 알아줬으면 해서…"

뜨거운 햇살 복숭아가 익어가는 과수원, 한적한 시골길, 인적이 드문 비밀스러운 강가는 두남자의 사랑은 한여름 뜨거운 태양빛 아래서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엘리오 엘리오 엘리오 올리버 올리버 올리버."

영화는 줄곧 엘리오의 얼굴을 비추던 것에서 벗어나 잠시 올리버 얼굴을 클로즈업한다. 깡마른 사지, 당당하면서도 불안한 눈빛의 엘리오와 다르게 차분하며 침착하다. 하지만 그도 사랑 앞에서 흔들린다. 

이영화를 보기전까지 푸른빛이 사랑의 모든 것을 담을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여름날 찾아온 손님은 언젠가 떠나버린다. 파란색옷을 입은 두남자는 광활한 자연속으로 들어가  초록빛 들판을 휘젖으며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

어느덧 화면속에 비친 엘리오의 파란색옷은 올리버의 파란색보다 더짙고 푸른빛으로 비쳐진다. 엘리오의 첫사랑, 올리버

올리버가 떠나고 뜨거웠던 여름도 끝나버린다.

시간은 흘러 한여름 뜨거웠던 태양 아래서 무르익었던 과일들 초록빛을 내뿜던 잎사귀들 모두 새하얀색 눈으로 뒤덮혔다. 가족들은 크리스마스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올리버는 몇년전 사귀었던 여자와 약혼을 한다는 말을 꺼낸다. 축하한다는 말을 내뱉은 엘리오는 감기에 걸린것처럼  온몸을 떨며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모닥불 앞에 앉은 엘리오 시뻘건 불빛에 데어버린 것처럼 눈물을 글썽인다.

엄마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정신이 든 엘리오

그제서야 깨닫는다, 겨울, 추운 겨울이 왔다는 것을



call me by your name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원작소설에서는 한겨울 가을날씨처럼 서늘한 어느날 대학교수가 된 올리버가 엘리오의 이탈리아 별장에 찾아온다.노년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엘리오는 여전히 멋졌고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아이의 아버지였다. 청명하게 빛나는 별빛아래 두남자는 더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들 그해 여름에 함께 했던 이들의 이름을 부른다.

엘리오는 별장 곳곳에 남아있던 엘리오의 흔적을 하나씩 꺼낸다.

여기 있었고 살았고 행복했었다고 말하는 올리버

그때 그여름날의 모든것을 기억하고 있고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했다면 내일 이곳을 떠나기전에 자신을 향해 너의 이름을 불러달라고 말하는 엘리오

여전히 올리버의 마음은 엘리오 처럼 푸른빛이 였을까?


영화의 흥행 때문인지 이작품을 쓴 작가 안드레 애치먼은 엘리오의 그후의 이야기를 썼다.

올리버가 떠난후 엘리오는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


'나는 그가 내앞에 나타날까 두려웠다. 아니다 내앞에 나타난 그가 나를 쳐다보지 않을까봐 더욱 두려웠다.'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지 않았던 엘리오와 올리오

세월이 흐를수록 엘리오는 혼돈이 뒤섞였던 그날 그와의 사랑에 수치스러운 감정이 마음속 깊숙히 차곡차곡 쌓여간다.

올리버를 향했던 사랑이 휴지조각에 불과 했을까?


아들의 선택을 존중해주었던 엘리오의 부모님, 뜨거움 여름의 열기가 사라진후 다시 곁으로 돌아온 아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주었던 아버지

로마로 향하던 기차 안에서 한 여인과 마주 앉은 아버지는 돌연 그여자의 아버지 집에 점심 식사 초대를 받는다.

그녀와 묘한 성적 긴장감을 주고 받은 엘리오의 아버지는 아들과 약속했던것 조차 잊어버릴정도로 그녀에게 빠진다. 여자는 엘리오의 아버지를 끈질기게 호텔로 유혹해 그의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올리버를 사랑했던 엘리오는 피아니스트가 되어 파리에 거주 하고 있다. 매력적인 외모로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던 중 재력이 상당한 나이가 많은 사업가 마이클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

엘리오는 올리버보다 몇배 나이 많은 마이클과 사랑을 하며 올리버의 모습을 지워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엄청난 자산가는 지적인 모습은 눈꼽 만치 없는 늙은이로 항상 책을 손에 쥐고 다녔던 지적인 올리버와 달리 사랑할때 저돌적이게 달려든다.


세월이 흘러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긴 올리버는 아내와 두아이가 곁에 있어도 이탈리아의 뜨거웠던 태양을 닮은 엘리오의 모습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두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나면 그도 주변의 삶을 정리하고 엘리오에게 돌아갈 날을 고대하고 있다.


전작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은  푸르른 청춘의 빛깔이였다. 

하지만 후속작 'find me'는 올리버와 엘리오의 사랑을 삼류로 만들어버렸다.

느닷없이 엘리오 아버지의 불륜을 보여주고 난후 엘리오가 돈많은 늙은이와 사랑하는걸 보여주고 마지막에 엘리오에게 돌아가고 싶은 올리오의 모습을 새겼다.


작가는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인터뷰를 했는데 엘리오와 올리버의 사랑을 미완성으로 남겨두는 편이 훨씬 좋았다.


call me by your name 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콜미 유어 네임을 제작한 감독이 후속작을 읽고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한다.

나는 출간되자마자 이북으로 읽고 크게 실망해서 페이퍼백은 소장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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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리바바 2019-11-05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티비에서 해주는거 봤던 기억이 있어요~ 후속작의 내용이 저렇군요...
뭐든 1탄이 가장 좋은것같아요.
요즘엔 터미네이터 신작이 과연 전작의 위엄을 지켜줄지 기대중이에요~
추워지는 요즘 건강 잘 챙기시구요~^^
전 컬러링에 집중하는 기간입니닷!
열씸히 완북을 하려해요.
하다보니 몰랑이에게 정이 들고 있슴돠....^^;;;

scott 2019-11-05 21:26   좋아요 1 | URL
역시 후속작은 전작을 못뛰어 넘는것 같아요.
터미네이터 이번 편에 아놀드 할배도 나오고 딱히 끌리는 배우들이 없네요.
몰랑이는 색감이 화려해질수록 빨려들어가는것 같아요. ㅎㅎ

미세먼지 없는 이번주 yaribaba님 화창한 가을 만끽 하세요. ^.^

마를린 2019-11-25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본이 안나와서 궁금했는데 그런 내용이군요. 감사합니다. 올리버를 계속 올리오라고 쓴게 거슬리네요. 이름만 수정하면 더 매끄럽게 읽을 수 있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