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어느 교실에 시험감독하러 들어갔다가 벽에 걸린 달력에 눈이 갔다.

A시 G읍 [**종자]가게에서 고객들에게 나눠줬음직한 달력.
열무, 배추, 수박 등의 종자를 선전하는 문구가 위 아래로 들어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냥 열무, 그냥 배추가 아니라, 다 종자 브랜드명이 따로 붙어있다는 것.

'탐스런꿀'이니 '슈퍼깔'이니 하는 것은 밑의 작은 글씨를 읽어보니, 참외의 품종 브랜드인 거 같았다.
(내가 들어본 건 '금싸라기 참외'밖에 없는 거 같은데, 이건 다 뭐라냐?)
그런데 하나같이 '깔이 좋다'는 걸 강조하는 선전 문구들.
깔이 도대체 뭐지?

*네이버에서 '슈퍼깔'로 검색한 결과 나타난 사진.


슈퍼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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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11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깔이 혹시 아닐까요? 혹시? ^^;

BRINY 2007-10-11 17:54   좋아요 0 | URL
님의 추측이 거의 정답에 가깝네요. 역시~

2007-10-11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7-10-11 17:52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07-10-12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로 말하지 말고 제게도 가르쳐달라고요. ^^

BRINY 2007-10-12 09:12   좋아요 0 | URL
깔색 [-色]
[명사] 물건의 빛깔이나 맵씨. ≒깔
이라고 합니다.

순오기 2007-10-22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때깔'이 좋다는 의미 - 우리 충청도에선 그랬거든요.
댓글 따라 왔다가 반가움에 남겨요! ^^

BRINY 2007-10-22 11:12   좋아요 0 | URL
여긴 충청도와 가까운 경기도 최남단이에요~
 

통일 신라에서는 국제 무역이 발달하면서 이슬람 상인이 울산에까지 와서 무역하였다...귀족은 당이나 아라비아에서 수입한 사치품을 사용하였다는데, 이슬람 상인들이 뭘 가지고 와서 팔았을까?

낙타요!

낙타??

외제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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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9-27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낙타에 혹시 원에다가 삼분활 마크가 이미에 찍혀있다던지..아니면 앞발 들은 야생마가 그려져 있던가...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하면서 혼자 킥킥거리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낙타..페라리 낙타..람보기니 낙타...등등..)

홍수맘 2007-09-28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이들의 기발한 대답은 정말........

BRINY 2007-09-2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 '양탄자''향료'같은 대답들을 하는데 말이여요. 낙타가 끄는 수레를 타고 거들먹거리며 지나다닐 신라 귀족을 상상해보니 우습긴 우스웠어요.

마노아 2007-09-28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창의력이 좋다고 박수를 쳐줄래요^^ㅎㅎㅎ

실비 2007-10-02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되네요.ㅎㅎㅎ 아이들은 대단해요^^
 

아파트 분양을 받았기때문에 겉으로는 절약! 절약!을 외치면서도, 결국 월2회는 알라딘에 주문을 하게 된다. 월초에는 멤버쉽할인권을 쓰고 싶어서. 월말에는 쿠폰유효기간 끝나기전에 쿠폰 쓰려고. 에휴...이번 달에는 대학원 원서 교재도 다른 인터넷서점에 4권이나 주문했는데. 정말 절약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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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9-2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도 이해가 가는 마음이라죠..;;;;
브라이니님, 추석 연휴 잘 지내셔요~ ^^

BRINY 2007-09-21 22:14   좋아요 0 | URL
저도 ;;;;입니다.
마노아님도 연휴 잘 지내셔요~

비로그인 2007-09-21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다음달부터는 할인폭이 줄잖아요.. 저도 그 핑계로 주문 좀 할까 하구요 홋홋홋
추석 잘 보내십시요~

BRINY 2007-09-21 22:16   좋아요 0 | URL
과연 다음 달부터 주문을 안할까요? 후.후.후.
설마 기존 상품의 할인율이 줄어들까요??

하이드 2007-09-21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추석쿠폰 대박이죠? 5만원 이상 5천원. 쩝-

BRINY 2007-09-21 22:13   좋아요 0 | URL
그동안 보관함에 쟁겨놓았던 세트상품 사면 딱인데...월초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세트를 사버린 걸 후회하는 중입니다. 게다가 9월11일부터 조선왕조실록세트에 500원할인쿠폰도 발행되었네요. 어이쿠!

Mephistopheles 2007-09-21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이 바로 말처럼 절대 되지 않는다죠....^^

BRINY 2007-09-21 22:15   좋아요 0 | URL
네^^;;; 그래서 문제지만.
 

어젯밤 미야베 미유키의 [가모 저택 사건]을 끝냈다.
두께 3cm짜리 문고판. 600페이지 이상.
1학기말에 사서 틈날 때마다 조금씩 읽다가 어제 대단원을 맞이했다. 말그대로 [대단원]이었다.

제목에는 [사건]이 들어가있지만, 그것은 살인사건은 아니고...어떻게 보면 보통 미스테리 작가의 소설에서 기대할 수 있는 사건다운 사건은 없었다. 처음 시작은 좀 지루하기조차 해서 책장을 넘기기 위해 인내심이 약간 필요하기도 했다.

그런데, 에필로그인 [다카시]를 보면서 가슴속에서 확 끓어오르는 것이 있었다.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순간의 느낌.
주인공 소년 다카시에게 감정이입해버렸다.
다카시의 손에 뱄을 땀, 다카시가 참고 있는 눈물, 복바쳐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간신히 한마디 한마디 이어내는 다카시의 말...
마지막 장면의 무대는 나도 잘 알고 있는 아사쿠사의 카미나리몽 앞. 마치 내가 다카시가 되어 그 거리에 망연자실한 채 서서 그리운 사람의 편지를 쥔 채 그리운 사람의 환영을 보고, 환청을 듣고 있는 거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다카시에게는 2개월전의 일. 하지만 그건 60년전의 일...

[시간을 달리는 소녀] 생각이 났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도 생각났다.
그런데, 그런 소설들이 다 시시하게 여겨졌다.
1936년에 일어난 군사 쿠데타인 2.26사건 당시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소년이 조우하는 사건을 다룬 소설이지만, 단순한 미스테리 소설로도, SF소설로도, 역사 소설로도 정의하기 힘들다.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파 미스테리는 가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싫어질 때가 있다. [화차]가 가장 그랬다. 읽을 때는 몰입해서 읽었지만 실제 그런 일이 현대사회에 있을 법 하기에 싫었다.

[가모 저택 사건]에서 다카시는 60년전 과거에서 만난 20살 처녀(소작농의 딸로, 저택의 하녀)를 보고 이렇게 느낀다. 현대에는 이런 처녀 없어...라고. [가모 저택 사건]을 읽고 난 내 느낌도 그런 거 같다.

그러면서도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그 60년(태평양 전쟁 전후의 격동기)을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가슴을 울린다. 미야베 미유키의 역사 인식이 바른 것도 더욱 감정이입하기 쉬웠던 원인 중 하나였다. 우리나라의 일제 강점기 역사는 배우지만, 일본이 왜 그런 침략국가로 흘러가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는데, 이 책은 조금이나마 그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게 해준다. 그러고보니 미야베 미유키는 결코 사회파 작가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한 게 아니다. 주인공 다카시가 과거에서 '미래에서 왔으면서 지금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잘 모른단 말이야?'라는 말을 듣고 현대로 돌아와서 잘 몰랐던 일본 현대사에 대해 공부를 시작한 것처럼, 많은 독자들이 일본 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게 했을 거 같다.

물론 그런 역사 배경의 것이 가공의 것이라고 해도, 이 소설은 소설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심금을 울린다. 번역이 된다는 거 같은데, 추천한다.

드디어 번역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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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7-08-03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베 미유키를 무슨 책으로 시작할까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번역되면 바로 읽기 시작해야 겠네요^-^ 브라이님 소개글만 봐도 막~ 읽고 싶어져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RINY 2007-08-03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소한 2.26사건이 배경이라 국내에 번역될까 싶었는데, 미야베 미유키 작품들이 연달아 소개되어 인기를 얻으니 이 작품도 나오나봐요.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중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저도 이렇게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작품 참 오랫만에 만났어요. 어서 국내독자들과 만나면 좋겠어요.

울보 2007-08-03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찜이요,,

2007-08-06 0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03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달 2007-09-21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기모 저택 사건이란 책 알라딘에 찾아보니 없는데요?

BRINY 2007-09-22 14:40   좋아요 0 | URL
저는 원서로 읽었구요, 곧 번역본이 나온다고 합니다.
 

"선생님, 지금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뭐여요?"

"갑자기 왠 뚱딴지같은 소리냐?"

"빨리요. 사자성어 아무거나 생각나는대로."

"어렵네...갑자기 생각하라니...음...부국강병."

"그래요? 그럼 두번째로 생각나는건요?"

"왕권강화."

"ㅋㅋㅋ 첫번째는 인생관이고, 두번째는 연애관이래요~~연애관이 왕권강화래~~~ ㅋㅋㅋ."

아...직업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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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6-02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왕권강화...압권이에요..^^

마노아 2007-06-0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들이 쩐의 전쟁을 애청하는군요^^ㅎㅎㅎ

BRINY 2007-06-02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ephisto님/제가 생각해도 푸하하하...입니다.^^;
마노아님/아, 그 드라마에 나온 말이었나요?

바람돌이 2007-06-03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관이 왕권강화라 정말 맘에 듭니다. ^^
그저 권력은 애시당초 확실하게 잡아야죠 암요!!! ㅎㅎㅎ

perky 2007-06-03 0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진짜 직업병이에요. ^^

마늘빵 2007-06-03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프레이야 2007-06-03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왕권강화.. 애초에 카리스마를 발휘하여 권력을 쥐시기 바래요^^

홍수맘 2007-06-03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2

울보 2007-06-0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요즘 아이들도 이런 놀이를 하는군요
아하 드라마에서 나온것이라,,
옆지기에게도 물어보아야겠어요,

어머 2007-06-08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다익선이라 했었는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