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기말고사를 보고, 이번 주부터 야자도 보충도 안한다. 그동안은 6교시랑 7교시 사이 20분동안 청소를 해야했기에, 청소 지도하는 게 무척 힘든 일이었다. 게다가 내 몸은 하나인데, 3층 교실과 1층 진입로를 왔다갔다하면서 청소 지도를 해야한다는 건...또 겨우겨우 청소해놓으면 뭘 해? 저녁 식사 시간 동안 또 쓰레기더미를 양산한다. 도대체 이 애들은 초등학교 때 기초 질서 안 배우고 오나? 아무 생각없이 바닥에 쓰레기를 흘린다. 그런데, 보충 수업과 야자의 부담이 없어진 이번 주부터는 '청소시간에 청소 안해? 그럼 이따가 집에 가기 전에 하자~'로 나가면 된다.
좀전에도 6교시가 끝나자마자 올라갔더니, 애들 반 이상은 엎드려 폭수 중.
어이! 그만 일어나서 청소하자~
선생님...좀전에 **시간이었어요....(**과목 담당 선생님이 우리 학교 몇손가락 안에 드는 수면제)
그래? 그럼 더 자~ 이따가 7교시까지 다 하고 청소하면 되지. 시간 많아.
안돼요, 선생님! 일찍 가고 싶어요!!
보나마나 부지런한 몇몇 녀석이 체념하고 우리끼리라도 쓰레기 쓸어놓자하고 나섰겠지만...15분 후에 올라가보니 구석에는 아직도 쓰레기 떨어져있고, 마포청소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서너명이 다 청소했다고 강변하지만...
야~ 우리 앞으로 방학까지 얼마 안남았는데, 앞으로 계속 7교시 끝나고 천천히 청소하는 걸로 하자. 이따 보자~
애들 못지 않게 나도 이런 지혜만 발달해간다. 그래도 청소하려고 나섰던 몇명에겐 미안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