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가 열병
헨젤과 그레텔이 놓았던 빵 조각들을 떠올려 본다.
나 역시 그 사람과의 부스러기들을 따라 길을 나섰던 때가 있었다.
점과 점을 잇는 방식은 몇 개인지.
새들이 먹어버린, 돌아갈 수 없는 궤적들의 끝엔 무엇이 있는지.
아마도 영원히 어긋날 선들을 그리며 가끔은 두 발짝, 대체로 세 발짝쯤 늦게 타이가 숲으로 따라 걸었다.
해안선과 항구, 방위선을 세세하게 그리고도 내륙은 텅 빈 여백으로 남겨둔 포르톨라노 해도처럼,
우린 저마다의 타이가 숲의 경계에만 다다를 수 있을 뿐이다.
살과 살이 잠깐 닿았을 뿐이다.
빛이 잠시 지나갔고, 틈새로 나를 비췄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