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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방동네 사람들 - 배창
꼬방동네에 해가 조용히 솟아오르면, 공중변소 앞에 장사진을 치고 줄을 선 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과 함께 아침이 시작된다.
이곳에 언제나 한쪽 손에 '검은장갑'을 낀 아낙 명숙이 열 살 난 아들 준일, 그리고 정식 혼례를 치르진 않았지만 사실상 남편이라 생각하고 함께 지내는 태섭이 살고 있다. 태섭은 명숙의 두 번째 남편이 되는 셈이다.
명숙은 살기 위해 아등바등 애를 썼지만 태섭은 도박으로 허송세월하며 '한달만' 타령을 했다. '한달만' 지나면 정식 혼례도 치르고 돈도 많이 벌어온다는 것이다. 명숙은 속이 타들어갔지만 꾹 참고 가게를 얻어 삶을 꾸려가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택시 기사가 명숙과 눈이 마주친다. 기사는 명숙을 알은 체 한다. 그는 주석이었다.
주석은 명숙의 첫번째 남편이었고, 준일의 친부였다. 주석은 배운 것 없이 가난하게 살다 소매치기로 호를 날렸다. 경찰에 첫번째로 달려갔을 때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두 번째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 명숙은 번번히 감옥에 가는 주석을 기다리며 하세월할 수 없어 그와 헤어졌다. 그리고 검은 장갑은 그와 살 때 준일이를 홀로 키우다 뜨거운 물을 쏟아 생긴 상처를 감추기 위해서 꼈던 것이다.
준일이가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엇나가다 급기야 도둑질을 일삼기 시작한다. 주석은 준일이를 자기가 제대로 키우겠다면서 명숙이도 다시 돌아와주었으면 한다. 한편 태섭 역시 명숙이 없인 못 산다며 속울음을 운다.
준일에게 친부의 존재를 알린 명숙이 주석을 떠나 새 삶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태섭이 명숙에게 '자신이 과거에 누구를 죽인 뒤 도망자의 삶을 살아왔다'고 고백한 뒤 경찰에 자수한다. 한달 뒤면 공소시효가 만료되는데도 불구하고 태섭은 과거 자신이 죽인 자의 아내가 자신을 알아보고도 용서하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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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이동철의 소설이다. 이동철은 필명인데 본명은 이철용이다. 그는 평화민주당 소속으로 13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후엔 신한국당 지역구위원장을 지낸 다소 오락가락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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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배창호가 원작을 시나리오로 각색하고 연출했는데 김보연(검은장갑), 안성기(주석), 김희라(태석), 공목사(송재호) 등 상당히 화려한 배우들이 함께했다. 데뷔작인데도 1982년 대종상, 여우주연상(김보연), 남우주연상(김희라), 특별상 신인부문 감독(배창호)을 휩쓸어 상 복도 적지 않았다.
배창호는 이후 고래사냥(1984),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깊고 푸른 밤(1985),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 시대를 풍미한 작품들을 연출했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0320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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