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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평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프로데 그뤼텐 지음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프로데 그뤼텐은 노르웨이 각가로 이책의 배경이 된 피오르 지방옆의 소도시 오다 출신이라고 한다. 소설 속 배경이 된 피오르 지역의 섬세한 표현들은 이 작가의 눈썰미를 느껴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에 나타난 피오르 지역의 모습은 만을 낀 양 해안의 작은 도시로 생각 된다. 위도 60.36도, 경도 2.11도의 추운 지방인 북유럽 지역이다.
주인공 닐스 비크는 대대로 피오르와 섬을 왕래하며 승객과 화물을 운반해주는 작은 페리의 선장이다. 16살때부터 뱃일을 시작하였고 평생을 배에서 살아온 우직한 사람이다. 그 자신의 삶은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이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피오르라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온갖 다양한 형태의 삶과 죽음을 실어나르는 최고의 철학자의 삶을 살아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한 다양한 삶의 풍랑 속에서도 단 한번의 일탈이나 흔들림도 없이 변치않는 삶을 살아낸 닐스비크는 세상의 어떤 철인에게서보다 강한 신뢰를 느끼게 한다.

심장에 문제가 생긴 닐스는 자신의 생이 다했음을 알게 되고는 곧바로 삶을 정리한다. 평생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음도 맞이하려는 뜻에서이다. 조상대대로 살아왔고 자신과 사랑하던 아내와 두 딸들을 키워낸 집안을 정리하고는 마지막 항해로 삶을 마감하려 한다. 평생을 함께 부대끼며 살아온 페리에 몸을 싣고 그의 몸에 붙어 다닌 항해일지의 기록들을 하나하나 돌이켜 회상해보는 시간으로 마지막 하루를 보내고 마침내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아내 마루타와 만나면서 막을 내린다.

책의 내용전개가 항해 일지를 들추어 떠오르는 사건들의 순서 없는 전개다 보니 이야기의 줄거리가 무엇일지 갈피 잡기가 용이하지는 않다. 하지만 두서 없는 이야기들은 우리 인생의 대부분처럼 느껴지고 매일매일의 삶이 어떤 연속이라기보다 단속적인 부분의 연속이라는 것과 비교한다면 평범한 삶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일평생 사랑했던 아내 마르타의 삶과 병듦과 죽음, 아픈 동생의 불행, 그리고 원만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두 딸, 그리고 이러한 삶을 통해 어느정도 느끼는 배신감이나 질투, 후회의 감정을 느끼지만 이들을 향한 짙은 사랑은 산과 바다와 숲속에서 매일 살아온 닐스에게 자연을 이야기하는 도시인들의 얄팍한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순간에 닐스비크의 깨달음은 곧 감사함 속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바람과 바다와 땅,
미움과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았던데 감사하고 작별을 고하는 것이다"

세상 누구든지 살아온 날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일이 더 많음을 일깨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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