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별점별점별점별점
  • 읽고싶어요
  • 읽고있어요
  • 읽었어요
동양고전과 한문이 삶의 교훈이 될 때
용서, 멸시, 정, 감사, 소홀 등등 여러 감정과 행동의 한자를 분석하고 우리가 느끼는 행동을 돌아보게 한다. 좋은 한자를 보면 그러지 못해 반성하게 되고, 나쁜 감정의 한자를 보면 그러고 있음에 반성하게 된다. 서양의 고전에서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위주라면 동양에서는 '감정의 원천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내보내는가' 느낌이다. 알려고 하기보다는 안에서 비우고 밖에서 자제하는 실천형 학문이다.


동양의 고전은 과거를 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동양의 고전과 한자풀이에서 중요한건 과거의 회한이 아니다. 지금을 바꿔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 어떤 것은 유지하고 강화해야 한다. 예를들면 용서와 같은 것들이 그렇다. 기나라 송나라 오나라 촉나라 등등 <예기> <중용> 등등.. 그 안에 들어간 설화와 교훈들은 소개하는 한자들의 속뜻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어릴적 한문급수를 따고 모두 잊어버린 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그 한문보다는 여러 고전을 배우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때는 한문을 최대한 많이 쓰고 외우는 것이 중요했으니까. 지금이라도 여러 동양고전을 많이 읽어야겠다. 서양은 생각은 동양은 즉각적인 명상을 부른다. 마음이 편해지는 데는 마음을 내려놓는 계기가 있었다는 뜻이다. 동양의 고전이 그렇다.
--------------------------------
송나라 수도에 한 화가가 있었다. 그는 특이하게도 그림을 그릴 때마다 종종 자기 마음이 내키는 대로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무엇을 그렸는지 몰랐다. 어느 날, 그 화가는 호랑이 머리를 그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와서 말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새로 그리기 귀찮았는지 호랑이 머리 뒤에 말의 몸을 그렸다. 완성된 그림을 보고 그림을 부탁했던 사람이 말인지 호랑인지 묻자, 그는 "말도 되고 호랑이도 된다" 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사람은 결국 그림을 사지 않았다. 화가는 어쩔 수 없이 그 그림을 자기 집에 걸어 두었다.


그 뒤화가의 큰 아들이 그림을 보고 무엇인지 묻자, 그는 '호랑이' 라고 답했다. 작은아들이 말했을 때는 '말' 이라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큰아들이 사냥을 나가다가 남의 말을 호랑이로 착각하여 죽였다. 화가는 말 주인에게 큰 돈을 물어내야 했다. 이어 작은아들이 밖에 나갔다가 호랑이를 만났는데 아버지가 말한 대로 말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등에 타려고 하다가 호랑이에게 물려 죽고 말았다. 화가는 슬픔에 잠겨 그 그림을 불태우고 자책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었다.


중국어로 말과 호랑이 馬馬虎虎 라는 말은 이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는 소홀하다는 뜻을 가진다.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이름을 붙이느냐는 언뜻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렇게 커다란 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마음은 언제나 다잡아야 하고 특히나 작은 일에 더욱 그러해야 한다. 자식을 잃게 된 송나라의 화가는 더 이상 어떤 그림에 대해서도 소홀하게 여기고 함부로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것이다. _ 192~193 ( 소홀 [疏忽] )


비밀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