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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여달라고 할수있을까
세 권에 한 권 꼴로 책을 보다보면 죽음에 대한 토의와 토론이 벌어진다. 그만큼 책과 가까이하면 죽음과 가까이 있는듯 하고 책과 멀리하면 죽음도 멀어지는 것같다. 나는 그런면에서 책이 좋다고 생각한다. 필연적으로 겪는 것을 자주 접한다는 건, 평소의 삶이 소중해진다는 뜻이다.
요즘 청년조력사에 대한 뉴스가 종종 나온다. 네덜란드, 스위스, 벨기에에 가서 조력사로 사망하고 싶다는 이견이 나오고 있으며 실제로 외국에선 우울증 청년의 조력사 사례가 있어 그게 몇명, 그리고 각 국가마다 몇 퍼센트나 되는지 뉴스에 뜨곤 한다.

삶에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면 정말 잔인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요즘같이 한국 사회에서 사는 청년들은 아주 어릴때부터 죽음의 의지에 강하게 불이 붙다가 꺼지다가를 반복한다. 나또한 그랬고, 내 스스로 내 가족 앞에서 끔찍한 발언과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사과하고 서약하기 전까지는 '죽고싶다' 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리고 "죽는 것도 맘대로 안된다"라고 하기도 했다. 중요한건 내게 정말 죽고자하는 의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 나를 살려달라는 말의 '죽고싶다'를 외쳤을 뿐, 전혀 의지가 없었다. 꾸준하게 상담도 받고, 약도 먹으며 삶에 대한 의지를 키웠지만 내가 그걸 부정했을 뿐이다. 사소한 건강도 놓치지 않고 책으로 쌓고 교훈을 쌓은 삶이 아까워 이겨내고 있는 지금, 그때의 내가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지금은 정말 솔직하게 외친다.

" 아, 정말 잘 살고 싶다 "

한텀 죽고싶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그리고 그 심경을 겪었기에 '청년조력사'를 이해하고 내가 만약 조력사를 받아야 한다면 '연명치료거부' 까지는 의지가 있지만 아직은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근데 만약 내가 보호자로 동의해야 한다면? 그건 솔직히 할 수 있을것같다. 내 가족은 현재를 잘 살고 싶은거지, 살 수 없는 걸 살 수 있게 만들고 싶지 않아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 나를 보호하는 입장에서 내가 부탁해야 한다면, 그건 잘 못할것같다. "나를 간접살인하는데 동의하라" 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존속살인과 같은 혐의로 걸릴 수 있으며, 죽는 나보다 함께 동의하는 가족의 고통이 더 많이 느껴진다.

이렇듯 연명할 수 없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죽음, 더이상 삶의 의지가 도저히 나지 않아 선택하는 죽음 (이에 대한 책은 <자살의 언어>를 읽어보길 권유한다.) 같은 정말 중대하고 다양한 죽음 그것에 대한 종교, 교리, 철학의 시선 그리고 법적 시선, 의사의 시선, 보호자의 시선, 환자의 시선등을 전문가들이 세세하게 다양한 관점으로 담았다.

미래에 누군가의 죽음을 혹은 나의 죽음을 선택해야 할때가 와 내가 봤던 책들을 되세겨야 한다면 이런 책은 백번도 더 읽을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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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적극적 안락사' 다. 환자의 극심한 고통에 대한 의사의 연민이나 자비심, 혹은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근거해 그 정당성이 논의되어 왔지만, 일본의 법체계 안에서는 여전히 명확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견딜 수 없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숙고된 선택이라 하더라도, 그 결과가 의도적인 생명 단축인 이상 형법상 살인이나 촉탁살인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안락사는 위법과 적법이라는 이분법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거나 판단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의료윤리 등 다양한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요청에 의한 죽음이나 의사조력임종은 인간의 생명과 존엄, 자기결정권을 중심으로 의료윤리, 사회문화적 전통, 돌봄의 책임이 복잡하게 얽힌 문제다. 일본의 사례들은 이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선택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죽음을 바라는 이들의 고통과 결정의 맥락을 이해하는 일과 동시에, 그러한 선택에 이르지 않도록 사회적 지원과 제도적 조건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이는 곧 '죽을 권리'를 허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인간다운 삶과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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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oc님도 <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을 좋아합니다. vooc님이 읽은 다른 책이 궁금하신가요?
  • 2026-06-21 23:27 좋아요  l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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