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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자전적 소설. 정신 병원이 배경인데다 화자의 정서 또한 암울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읽으면서 응달에 기어드는 볕 같은 위로를 받았다. 내 양친의 기질을 합쳐서 빼다박은 화자가 측은했고, 마음이 눅눅한 시기에 읽어 더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선물로 주어놓고 금방 후회했다.

  • 국진이빵
  • 이 책을 처음 읽은 장소(이제는 없어진 대전 탄방동 24시 복층구조 베이커리 카페, 빵과 커피 맛 둘 다 평균 이하로 형편없었지만 -낮 동안은 줘도 안 갈-올빼미 독서가 가능한 유일한 장소였어서 자주 감)와 시간(자정 무렵), 책을 읽는 동안 서서히 휩싸인 신체적, 심적 동요, 책을 덮은 뒤 남겨진 마음 상태(깊고 어둡고 적막이 흐르는 심해를 속수무책으로 떠다니다 내 몸 하나 겨우 누일 만 한 섬에 기어올라 볕을 쪼이는 듯한)까지도 애틋할 만큼 나에게는 각별한 책이지만, 이 감상과 공명은 오직 내 것일 뿐, 타인에게는 이 책이 전연 무감하게 읽힐 수 있으리란 소침에서 기인한 후회.
  • 2026-05-29 13:33 좋아요  l  좋아요 0
  • 국진이빵
  • 곰팡이 쓸어서 지금은 버렸지만, 작가의 단편집 <어메이징 그라스> 속 몇몇 단편들도 좋았다.
  • 2026-05-29 13:12 좋아요  l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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