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단순히 순수하기만 한 게 아니라 응용력을 갖춘 지성이었다. 어느새 나는 내 인생과 에이드리언의 인생을 비교하고 있었다. 윤리적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에 대해, 자살을 감행한 정신적, 육체적 용기에 대해. 한 구절로 표현하자면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에이드리언은 자신의 삶을 책임졌고, 그것을 지휘했으며, 온전히 포착했다. 그리고 놓아주었다. 우리 - 살아남은 우리 - 중에 그와 같은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는 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