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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공주...
묘지공주

by 차율이
출판사 :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제목과 표지를 보고 무섭지만 신비로운 이야기겠구나..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안 무섭지만, 아이들에게는 오랜 전통귀신(?)이 많이 등장하고 각 목차별 제목에 나와 있는 그림으로 무서울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읽고 울었어요. 슬픈 부분이라고는 전혀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휴지에 코까지 풀어가면서 울었어요.

교보문고 동화공모전 전래동화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왜 이런 제목의 글이 전래동화분야에서 최우수상을 탔을까 의문이었는데, 읽고 나서야 알았네요.
슬픔과 감동과 우리 옛 전통과 조선시대 여자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은 주인공의 성공 등등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묘희(무덤 묘, 계집 희)입니다.
12년 전 천호골 소나무 아래에 버려진 핏덩이 묘희를 백호가 데려다 정승스레 키웁니다. 백호가 키우던 다른 구미호가 많은 도움을 주었죠. 백호에게서 엄마의 사랑을 느끼며 자라나고, 핏덩이때부터 큰 탓에 묘희는 귀신을 볼 줄 알고, 대화도 나눌 수 있습니다. 장독대 귀신, 대감 귀신, 심마니 총각귀신, 두창 걸린 귀신, 달걀귀신, 저승사자.. 온갖 귀신들과 대화를 하고 그들에게 배우며 살아갑니다.

밝고 즐겁게 살아가던 중 광인도령이 찾아와 어릴 때 헤어진 여동생이라며 증표를 내밀고.. 묘희는 혼란에 빠지던 중에 백호가 척호갑사에게 죽임을 당하고, 귀신이 된 백호의 부탁으로 본가로 가게 됩니다.

지금이야 쌍둥이를 좋아하지만, 조선시대의 양반들은 쌍둥이를 꺼려했다고 하네요. 특히나 남녀 쌍둥이는 있을 수 없는 일.. 남녀가 유별한데 뱃속에서 남녀가 같이 자란다는 것은 가문의 수치, 여아가 남아의 앞길을 막고 가문에 화를 미친다고 생각하고 묘희를 버린 것이었죠.

쌍둥이를 낳은 묘희의 엄마는 산후병으로 출산 몇일 뒤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런데, 그 엄마가 누구였는지.. 보고 펑펑 울었어요.
매화 귀신.. 묘희가 느낀 인간 엄니의 느낌... 두창을 앓아 사경을 헤맬 때 매화꽃으로 마마신을 쫓아내어 묘희를 살린 귀신... 이었네요....

죽을때까지 그리워하던 딸이 보고 싶어 매화나무에 수목장을 해달라고 유언하고는 딸을 지킨거였어요.

묘희.. 아기때 이름이 정혜... 정혜의 아버지는 호랑이를 잡는 척호갑사를 부리는 착호장이었어요. 키워준 어미인 백호를 죽인... 하지만 그도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였어요. 비록 조선시대의 법도에 따라 딸을 버렸지만.. 그래서 가까이 둘수는 없었지만 딸을 사랑하는 모습에서 감동... 또 감동..

귀신이라도 계속 보고 싶었던 어미.. 백호과 매화 귀신은 딸을 위해 저승으로 떠나고 귀신으로도 만나지 못하는데,, 또 눈물...

양반규수 수업을 받으며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는 집을 떠나.. 조선시대 최초의 여성의원으로.. 천대하던 여자와 천민의 병을 고치는 삶을 살아갑니다.

한명의 등장인물이었던 청원이라는 의원이 있는데, 청원은 알고 보니 허준...

무섭기보다는 너무 슬프고, 아련했지만.. 결말에서는 자신의 의지로 한계를 뛰어넘은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아련한 책이었습니다.
물론 저희 딸.. 이 책을 읽고서 모르던 내용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2학년이라 중간중간 질문을 해가면서요. 아마 울었을 텐데, 몰래 울었는지 티는 안내네요.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책으로라도 더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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