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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 플랜더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기 참 팍팍하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이다. 왜 1660년에 태어난 작가나 지금 살고 있는 나나 똑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을까. 350년 정도의 세월이 흘렀어도 삶이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람은 다 다른 것 같으면서도 똑같다.

소설 속 '나'는 감옥에서 태어나 떠돌아다녔다. 그러다 보호시설로 들어가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그것이 그녀의 기억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보모에게 예쁨받는 말을 하고, 사람들에게 예쁨받는 말을 하는 사랑스러운 소녀가 되었다. 그렇게 예쁨을 받으며 한 집에 들어가 함께 살게 된다. 그녀의 인생이 어쩌다 꼬이게 되었는가, 라고 묻는다면 여자 혼자 사회에 나갈 수 없고 남편을 잘 만나야 하는 안타까운 사회를 탓할 것 같다. 얹혀 있는 집에서 뭐 하나 부족할 것 없이 자란 그녀의 인생이 꼬인 절반은 남자의 탓이 있다. 그녀는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었겠지만, 한 순간의 선택으로 자꾸만 엇나가는 인생임을 알 수 있다. 그녀가 어리석었다면 어리석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 남자의 잘못이다. 그녀의 잘못이 있다면 사람과 사랑을 믿었다는 것 뿐이니까.

그녀의 인생은 잘 풀리다가도 이런 곳에서 꼬이게 된다. 그렇게 인생이 흐르다보면 좋은 때도 있고 나쁜 때도 있다. 정말 한 사람의 롤러코스터 같이 흐르는 인생을 보는 느낌이다. 잠깐 천국에 머물다 다시 지옥으로 처박히는...이것이 무한히도 반복된다. 읽으면서도 '아니 또...'를 반복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이 책 <몰 플랜더스>의 매력이라면 마라맛 소재와 고구마 백개는 먹은 듯한 답답함, 그 속에서 느껴지는 변하지 않는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탐구하는 재미가 있다. 우리가 흔히 도파민이 터진다, 마라맛이다, 막장드라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그 모든 소재가 이 소설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예전 사람들은 무엇을 읽었을까?라고 하면 이런 불량식품 같은 소설도 읽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근데 여기서 나타나는 인간의 날것의 욕망과 감정들이 모든 인간에게 있는 작은 감정을 찾아내 들어내보인다.

내가 너무 사이다 가득한 작품만 읽었다, 순수함을 더럽히고 싶다, 자극적인 마라맛 소재를 원한다, 인생에 대한 현타가 오기 시작했다면 읽어보기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장편소설 #대니얼디포 #영국소설 #범죄와가난 #파란만장분투기 #여성소설

  • 북플
  • 우주님도 <몰 플랜더스>를 재미있게 보고 리뷰를 남기셨네요. 리뷰를 읽어보시겠어요?
  • 2026-06-17 23:25 좋아요  l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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