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행복한 신혼,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이 문득 낯설게 느껴진다.
문장 하나로 시작한, 두 가지의 이야기.
아밀 작가님의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과 김종일 작가님의 「해마」는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그 한 문장 뒤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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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
“혹시 알아, 네 남편, 네가 아는 사람이랑은 다른 사람일지.”
은진과 동우는 결혼했다. 행복한 신혼을 보내던 어느 날, 은진은 동우가 친구와 통화하며 자신을 모욕하는 말을 듣게 된다. 그를 추궁하던 은진은 결국 동우를 밀어 죽게 만들고 만다.
‘네 남편이 살아나면,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도, 죽게 된 이유도 기억하지 못할 게다. 그것을 절대 일깨우면 안 돼. 그 기억을 돌이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도, 죽게 된 이유도 기억하지 못한다. 오직 은진만이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죽게 된 이유를 알고 있다. 게다가 동우는 은진에게만 머리에 피를 흘리는 모습으로 보인다. 남편이 죽음에서 돌아왔지만, 은진은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못생긴 거 알지, 누가 몰라.”
남편이 죽기 전에 남긴 말이 은진을 찔러댄다. 예쁘지 않았다. 거울 속의 나는 전혀 예쁘지 않았다. 그저 예뻐 보이려고 최선을 다한 못생긴 여자가 서 있을 뿐이었다. 미학을 연구하고, 아름다움에 대한 자신만의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은진의 세계가 무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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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
“지금 작가님 남편…… 진짜 남편이라 믿으세요?”
비 오는 날 차 사고를 당한 이후, 시광과 회영은 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돌아온다. 그때의 충격 때문일까, 회영은 자꾸만 그날의 악몽을 꾼다.
그러던 어느 날, 의미심장한 말로 자신을 불러낸 여자는 회영에게 남편에 대한 의심을 심어준다.
냉혹하고 이기적인 면모가 점점 두드러지는 남편. 한 번 의심하기 시작하자 이전에는 지나쳤던 그의 폭력성이 하나둘 눈에 들어온다.
‘호스트를 찾았어.’
‘해마’라고 불리는 기생체가 남편을 숙주로 삼았음을 확신하게 되고, 이를 없애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남편의 낯선 모습이 정말 그에게 해마가 기생하고 있어서일까.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모습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해마의 존재를 믿는 편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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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모든 구성이 독특하다.
매드앤미러 시리즈의 줄임말인 ‘매미’가 소설 속에 등장한다. 단순히 시리즈의 줄임말이라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각 소설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 그 의미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또한 각각의 작품에서 서로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앞뒤 페이지를 번갈아 넘기며 내가 느꼈던 기시감의 정체를 확인하는 것 역시 이 소설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제일이다.
사랑하는 사람, 인생을 함께 걸어가겠다고 약속한 사람을 의심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알고 있던 사람과 다를지도 모른다는 의심.
한 문장으로 시작했지만 전혀 다른 색을 가진 두 이야기는 인간의 양면성을 마주하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하며 시작되는 불안, 그 의심이 사실인 것만 같은 불쾌함, 그리고 매드앤미러 시리즈만의 개성까지 더해져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