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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분
  • 7월 7일 오후 9:22 공개
나의 통역사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책 표지가 독특하다. 『나의 통역사』가 적힌 책 표지 위로 불투명한 종이가 한 겹 덮여 있다. 가운데 TOLK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처음에는 TALK를 잘못 쓴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이내 TOLK이 덴마크어로 ‘통역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이 불투명한 종이 없이도 책의 제목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불투명한 종이만 남겨진다면 나는 책의 제목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 표지부터 이 소설의 주제인 디아스포라를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자친구인 통역사와 함께 한국에 있는 가족을 만난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덴마크에 입양되어 덴마크어와 영어를 사용하는 ‘나’는 통역사의 입을 통해서만 가족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소설의 특별한 연출은 ‘나’가 가족의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독자 또한 통역사가 통역해 주기 전까지는 가족의 말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나’의 감정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힘든 것은 통하지 않는 대화만이 아니었다. 한국에서 살아온 가족은 한국의 정서와 문화로 ‘나’를 대하고,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덴마크에 입양되어 살아온 ‘나’는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반대로 ‘나’ 역시 한국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가족을 바라보기도 한다.

게다가 ‘나’는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가족에게 알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을 덴마크에 입양 보냈던 가족이 이 사실을 받아들일지, 어렵게 다시 이어진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

나는 우리 가족의 역사에서 지워진 사람이야. 그래서 내 이야기를 직접 써야 해.

이 책에서 통역은 단순히 말을 옮기는 일이 아니다. 살아온 삶과 문화, 그리고 ‘나’를 이해하려는 과정이다. 가족이라 해도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나의 통역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통역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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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D님도 <나의 통역사>를 재미있게 보고 리뷰를 남기셨네요. 리뷰를 읽어보시겠어요?
  • 2026-07-07 21:22 좋아요  l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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