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가제본)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에 왜 죄를 물을 수 없어요? 그게 얼마나……. 얼마나…… 잔인하고 끔찍한 결과를 불러오는데.
이 소설이 좋다. 이 소설이 좋은 이유를 설명하려니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줄줄 읊어도 모자라기에, 모든 이유를 한 단어로 압축했다.
망한 사랑.
말하건데, 『낙하』는 내가 읽었던 망한 사랑중에서 제일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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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주인공 ‘나’와 ‘나’가 써 내려간 소설이 번갈아 진행되는 액자식 구성이다.’ ‘나’의 소설에는 정과 현, 그리고 진이 등장한다. 세 사람의 관계는 직접 확인하는 편이 흥미로울 것 같으니 적지 않겠다.
분명한 건, 이 소설은 정의되지 못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을 하는 그들은 끝내 ‘사랑’이라고 대답하지 않았고,
사랑을 지켜보는 이는 끝내 ‘사랑’이냐고 묻지 않았다.
그 침묵은 비겁한 것이 아니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나는 이 소설의 제목이 『낙하』지만, 어쩐지 낙화 같다고도 느껴졌다.
꽃잎이 하나씩 하나씩 떨어지고 결국에는 툭, 꽃모가지가 떨어지고 마는 낙화.
꽃은 아름답다.
하지만, 꽃잎을 채 피우지 못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좋아하는 마음에 왜 죄를 물을 수 없어요?
그들의 사랑도 그래서-
결코 피워내지 못한 마음이 결국, 낙하한다.
내 심장까지 툭, 떨어뜨린 이 소설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