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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초록의 마음》 상처 입은 마음으로도 계속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우울은 사라져야 하는 감정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마음이었다 《우울은 초록의 마음》
상처 입은 마음으로도 계속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반혜린(뿍이)/ 북라이프












표지부터 아름다운 여름을 닮은 책이다. 파란색은 흔히 평온과 치유를 상징하는 색이라고 알고 있다. 동시에 우울과 고독을 나타내는 색이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우울'이라는 단어와 파란색이 더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은 의외로 우울을 초록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그 표현이 낯설었다.
초록은 생명과 성장, 회복의 색이다. 싹이 움트고 숲이 짙어지는 계절의 색이며, 여름을 가장 선명하게 떠올리게 하는 색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우울이 초록일까.


에세이를 읽으며 그 질문에 조금씩 답을 찾게 되었다.




우울은 단순히 어둠이나 절망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살아 있으려는 마음과 살아내려는 의지가 끝내 포기하지 못하는 마음에 더 가까운 것은 아닐까 싶다. 식물도 가장 푸르게 자라는 계절에 수없이 흔들리듯, 사람 역시 살아 있기 때문에 흔들린다. 그래서 초록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아직 자라고 있는 사람의 색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울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오히려 우울과 함께 살아가는 시간을 조용히 기록한 에세이다. 그래서 더 진솔하게 다가왔다. 억지로 희망을 말하지 않고, 괜찮지 않은 날에도 괜찮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준다. 억지 위로를 건네기보다 한 사람의 경험을 가만히 내어 보여준다.



살다 보면 우리는 '괜찮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


정말 괜찮아서가 아니라, 설명하기가 귀찮아서. 혹은 누군가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감정을 오래 감추다 보면 정작 자신조차 자신의 마음을 잊어버리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자꾸만 들여다보게 만든다.


나는 우울이 특별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감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삶이 무거운 계절은 찾아온다. 다만 어떤 사람은 그것을 말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끝내 혼자 견딘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늘 행복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기쁨과 슬픔은 번갈아 찾아오고, 불안과 희망도 같은 마음 안에서 함께 살아간다. 우울 역시 내 삶에서 지워야 하는 실패가 아니라,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하나의 시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초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색이 아니다.
햇빛과 비, 긴 시간을 견디며 조금씩 짙어진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상처가 있었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지나며 어떤 사람이 되어 가는가일 것이다.



책을 덮고 창밖을 보니 한여름의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울은 삶의 반대말이 아니라 삶의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계절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초록은 그 계절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가장 다정한 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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