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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꽃인데 나만 그걸 몰랐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책표지를 보는 순간, 이상하게도 마음이 먼저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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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꽃인데, 나만 그걸 몰랐다는 제목의 고백은 위로라기보다 깨달음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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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고 있다고 믿었던 진실을 다시 배우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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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표지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숨을 고르고 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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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명화와 시가 동시에 밀려와 마음의 문을 연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 시집이 왜 청춘을 위해 모였다고 말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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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청춘은 나이의 구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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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마음, 스스로를 의심하는 시간, 괜히 작아지는 밤을 견디는 모든 순간이 곧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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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은 특정한 누군가를 향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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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를 정확히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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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함께 배치된 시들은 묘하게 서로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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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의 빛과 인물의 눈빛, 실내의 따뜻한 공기와 문장의 온도가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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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먼저 보고 문장을 읽으면 색채가 마음에 번지고, 문장을 먼저 읽고 그림을 바라보면 감정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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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일이 감상이 되고, 감상이 곧 사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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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독서가 아니라 작은 전시회를 거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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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의 언어는 삶을 오래 바라본 사람의 태도가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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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별, 사랑과 기다림, 상처와 다짐을 거창한 개념으로 올려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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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결 위에 올려둔다. 그래서 더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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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겪었지만 제대로 말로 붙잡지 못했던 감정들이 차분하게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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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내 안에서 엉켜 있던 생각들이 스르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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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적인 것은 감사와 존중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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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고운 마음이 기본값처럼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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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다고 해서 삶을 미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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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프다고 해서 사랑을 부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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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 모든 감정을 품은 채로 한 걸음 더 나아가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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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지만 나약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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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지만 흐릿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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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단단함이 이 시집의 중심을 지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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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몇 번이나 멈춰 섰다. 문장 하나가 오래 남아 다시 돌아가 읽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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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고르게 쉬어지고, 어깨에 힘이 조금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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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았다기보다, 나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는 감각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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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던 빛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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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제목이 새롭게 다가온다. 나도 꽃이라는 사실을, 그동안 왜 그렇게 쉽게 잊고 있었는지 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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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거창한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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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지금의 자리에서 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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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서도, 흔들리는 순간에도,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고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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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은 한 번 읽고 끝나는 시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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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흐려질 때마다 다시 펼치게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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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시가 함께 건네는 조용한 응원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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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세상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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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눈빛 속에서 비로소 나 자신을 꽃처럼 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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