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야, 이 괴로움도 무상하다니
*광고 | 떨쳐내려 애쓰지 않고, 불안과 나란히 서기
⠀⠀'더 열심히, 더 완벽하게, 더 빨리.'서점에 빽빽이 꽂힌 자기계발서들을 볼 때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몸이 굳어지곤 했습니다. 작은 말 한마디에도 밤새 마음을 졸이고(저 쫄보라서..), 관계의 작은 균열 앞에서도 '내가 무얼 잘못했을까' 며칠을 앓는 저에게 "노력해서 극복하라"는 처방은 늘 또 다른 자책이 될 뿐이었으니까요.😥⠀⠀스트레스에 유독 취약해 수시로 방전되는 마음을 안고 살아가던 중, 정반대의 길에서 말을 건네는 책을 만났습니다. 서른여섯에 희귀 만성질환을 진단받고서야 스스로를 소진하며 살아온 삶을 멈춘 저자가 2300년 전의 『장자』를 오늘날의 언어로 다시 길어 올린 기록, 『다행이야, 이 괴로움도 무상하다니』입니다.⠀

⠀이 책이 유독 마음에 깊이 파고든 건, '그냥 다 내려놓고 신경 쓰지 마라'는 식의 무책임하고 막연한 낙관을 건네지 않기 때문이에요. 유리멘탈인 저에게 "그냥 털어버려"라는 말만큼 공허한 것도 없으니까요. 저자(염세주의자)는 이를 '에너지 관리'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태도로 짚어냅니다.⠀우리가 지닌 생명의 에너지는 한정적인데, 타인의 인정과 시선, 관계에서의 완벽함을 지키려 애쓰느라 정작 나를 돌볼 에너지를 바깥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는 지적에 가슴 한구석이 뽀지직하더라고요.소를 19년 동안 잡아도 무뎌지지 않는 포정의 칼처럼, 사람과의 관계나 부조리한 상황을 억지로 부딪쳐 이기려 들지 않고 그저 힘을 덜 들이며 지나갈 틈을 찾는 법. 그것은 마음의 단단함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 칼날을 아끼는 지혜였습니다. 😉⠀⠀특히 슬럼프와 불안을 다루는 태도에서 깊은 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왜 나는 이렇게 유난스러울까' 자책하며 불안을 서둘러 지워내려 허우적거리곤 했어요. 하지만 책은 감정에도 지나가는 때가 있으니, 구름처럼 흘러가도록 그저 통과시키라고 말합니다. 고통 앞에서 억지로 초연해지라는 강요가 아니라, "괴로워해도 괜찮다, 다만 그것을 굳이 붙잡아 마음 안에 오래 머물게는 하지 말자"는 다정한 허락이었습니다. 제목처럼 이 괴로움마저도 결국 머물지 않고 지나간다는 무상(無常)의 진실이, 모처럼 차분한 안도감을 주더라고요.🤍⠀⠀물론 고전 장자가 지닌 서늘한 역설과 날카로운 충격이 현대적 개념어로 다듬어지며 다소 매끈해진 인상도 있고, 후반부로 갈수록 핵심 메시지가 익숙하게 반복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퇴근길에 내 마음의 칼을 조용히 거두어들이는 연습처럼, 일상에서 당장 붙잡을 수 있는 실질적인 손잡이를 건네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따뜻합니다.⠀⠀

주변의 기류에 쉽게 마음을 다치거나,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지 못해 자주 지쳐 쓰러지는 분들과 이 문장들을 나란히 앉아 함께 읽고 싶습니다.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법 대신,흔들리는 불안의 손을 가만히 쥐고 나란히 걸어가는 법을 우리 함께 천천히 연습해보아요. 🤗⠀⠀
⠀⠀#다행이야이괴로움도무상하다니#유노북스 #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