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는 힘, 나를 믿어 주는 사랑
📖 《굿나잇 헤어살롱》, 남예은, 사계절출판사
밤에만 열리는 미용실이 있다.
이곳에는 심상치 않은 삼인조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있다.
샴푸 담당 매화, 트리트먼트 담당 홍해, 커트 담당 안성공.
이 삼인조 스타일리스트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곳의 손님들도 평범한 손님들이 아니다.
자꾸 가위에 눌리고 이상한 목소리에 휘둘리거나 빙의된 듯한 행동을 한다.
이 독특한 삼인조 스타일리스트는 이들의 고민과 상태를 해결해 준다.
어느 날, 삼인조 스타일리스트는 의뢰를 받고 출장을 나간다.
이들의 작업은 힙합 음악을 재생하면서 시작된다.
합장을 하고 부정한 기운을 내쫓는 부정경을 외우기 시작한다.
매화가 샴푸로 악귀를 깨우고, 홍해가 트리트먼트 젤로 악귀를
머리칼로 옮긴 뒤, 성공이 퇴귀 가위로 잘라 내면 끝나는 퇴귀 의식이다.
그동안 늘 해 왔던 의식이지만 이날은 심상치 않았다.
격렬하게 저항하는 악귀로 인해 고전하던 중,
기억을 잃은 홍해의 과거를 아는 듯한 악귀의 등장에 홍해는 당황한다.
그리고 그 틈에 악귀는 매화의 영혼을 빼앗아 사라진다.
홍해의 과거와 정체는 무엇일까?
악귀들의 뒤에 있는 거대한 악의 세력은 무엇일까?
매화의 영혼은 되찾을 수 있을까?
이 궁금증은 여러 건의 사고를 해결해 가면서 조금씩 진실에 다가간다.
왜 악귀들은 타락하게 되었으며, 왜 청소년들이 희생양이 되었을까?
흥미로운 소재와 익숙한 공간의 만남으로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미용실에 들른다.
미용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기분 전환을 하거나 새로운 결심을 앞두고 들르기도 한다.
미용실을 다녀오면 무언가 새롭게 태어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응어리졌던 마음이 녹아내리고 위로를 받는 기분을 주는 곳이 미용실이 아닐까 싶다.
작가의 말을 읽어 보니, 그런 마음이 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에서는 ‘홍해’가 가장 큰 존재감을 보여 준다.
자신이 누구인지, 과거에 어떤 존재였는지 알 수 없지만
홍해는 누군가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홍해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진짜 성장은 ‘나’에 대해 알고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랑’을 만날 때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든 ‘나’를 지킬 수 있다면 무엇이든 견뎌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어떤 존재이든지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굳건하게 일어나 다시 성장할 수 있는 힘도 생기는 것이 아닐까?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아니라,
결국 나를 스스로 믿는 힘에서 진짜 강한 힘이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그 힘이 있어야 나 자신뿐만 아니라
소중한 사람까지 지킬 수 있는 마음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홍해가 끝까지 자신을 찾아가며 자신을 믿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곁에서 자신을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굿나잇 헤어살롱의 식구들은 홍해에게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던 순간에도 홍해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고 믿어 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은
결국 ‘나를 믿는 힘’과 ‘나를 믿어 주는 사랑’이 아닐까 싶다.
나 자신을 믿는 힘이 생기고, 그런 나를 믿어 주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흥미로운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멈춰 서서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는가’,
‘나를 믿어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생각하며 읽게 되는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 제공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