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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쟁은 나와 먼 나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이란, 이스라엘의 충돌에서 보듯 전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는 비극이다.
그동안 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만 몰두했던 나에게,
이상권 작가의 <소년병의 끝없는 이야기>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다섯 개의 이야기는 강제로 징집된 소년병을 다루고 있다.
강제로 끌려가 군인이 되고, 자신이 살기 위해 힘든 선택을 하고,
또 그 선택으로 인해 큰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사실 ‘소년병’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동족상잔의 비극은 우리나라의 6.25 전쟁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
아프리카 내 수많은 국가에서 정부군과 반군, 부족 간의 내전이
여전히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 참혹한 현장에 수많은 아이가 동원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 아팠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납치되어 제 키보다 큰 총을 메고 수류탄을 던진다.
가난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은 뿌리치기 힘든 덫이었고,
그렇게 발을 들인 군대에서 아이들은 살인과 부상의 공포를 견디며 살아간다.
그러나 정작 약속된 대가는 없었다. 살기 위해 처절하게 싸웠으나 남은 것은 없었고,
간신히 탈출해 돌아온 고향에서 조차 아이들은 환영받지 못했다.


이토록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도 아이들은 꿈을 꾼다. 학교에 가고 싶어 하고,
가족을 부양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길 소망한다.
이들의 꿈을 지켜줄 근본적인 해결책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국제사회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2월 12일을 ‘붉은 손의 날(Red Hand Day)’, 즉 소년병 반대의 날로 정했다.
‘붉은 손’은 어떤 아이도 어른들의 전쟁에 동원되어서는 안 된다는
국제적인 약속이자 상징이다.
알지 못했던 비극을 마주하며 마음이 무거워졌지만,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이 모인다면
이 아이들의 미래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방관자가 아닌 관찰자로서 더 깊은 관심을 가져보려 한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의 책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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