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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쑤언은 레즈비언이 코리안이나 아메리칸과 동급의 말이라도 되는 양 저리 쉽게 떠들어젖히고 있는 것이다. 찌니네뿐만 아니라 이장의 마음도 어쩐지 홀가분해졌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집주인은 잠시 말이 없었다.
기희의 욕은 고무공처럼 통통 튀는 소녀의 앙탈 같은 느낌인데 노동의 현장에서 갈고닦아 그런가 쑤언의 욕은 그야말로 욕답게 걸판지고 찐득했다.
아이고, 부처는 여그가 부처구만. 쪼까내라고 그 난리친 집구석을 다 도와준다 그네이.
서울에서 지금까지 만나온 사람들은 다들 그랬다. 고통이나슬픔은 물론 자신의 비루함, 열등감 같은 것은 저 수면 아래 깊숙이 묻어놓고 수면 위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살았다. 물론 수면 아래 묻어두었던 묵은 상처나 감정을 일순간 폭발적으로 드러내는 사람은 더러 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알아보는 눈을 기르고 걸러내는 방법을 숙련하면서 찌니들은 어른이 되었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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