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에 클래식 한 곡을 만날 수 있다면-<365일 클래식이라는 습관>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11월 11일이다. 그래서 책 <365일 클래식이라는 습관> 340페이지를 펼치고 11월11일 날짜로 소개된 클래식을 검색해서 들었다.
제목은
바흐: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 BWV.1060
레스토랑이나 어딘가에서 스치듯 들었을 수 있지만 15분 가량의 시간을 차분히 앉아 이 협주곡에만 집중한 것은 거의 처음있는 일이었다. 협주곡의 배경까지 이해하면서 말이다.
바로크 시대에는 자신의 작품을 다른 악기 곡으로 편곡하는 일이 유행했다고 한다. 이 협주곡의 원곡 원고는 유실되었지만, 1736년에 바흐가 <두 대의 하프시코드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으로 편곡한 버전이 남아있다고도 한다. 그 이후 음악학자 막스 슈나이더와 막스 자이페르트가 복원한 두 개의 판본이 오늘까지 연주되고 있단다. 이 클래식은 빠름-느림-빠름 구성의 전형적인 바로크 협주곡이다. 소개글을 읽다가 바로크와 바흐에 대해서도 잘 몰라서 검색을 해보았다.
바로크는 17세기~18세기유럽의 미술, 건축, 음악, 그리고 문학 등을 아우르는 예술 양식이고, 이름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인 바흐는 독일의 작곡가로 바로크 음악의 정상에 오른 사람이라고 한다. (클래식 지식이 +1 되었습니다)
내친김에 내 생일날에 소개된 클래식도 미리 들어보았다. 생일 당일날 감상하면 더 의미 있겠지만 일단 들어보는걸로.
클래식 제목은
사라사테: 카르멘 환상곡 0p,25
유튜브에 검색해서 감상했는데 마침 사라장의 연주가 눈에 띄었다. 12분 가량의 연주다. 새삼스럽게 클래식은 기본적으로 10분이 넘는건가 싶다. 케이팝이 어느새 음악의 기준이 되어버려서 3분 이상을 잘 못 참게 된 내 귀가 부끄러웠다. 두 클래식을 들었으니 벌써 30분을 할애한 셈이다.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멍 때리고 유튜브로 쇼츠를 30분 보는 것보다 심적으로 더 안정되는 건 기분 탓일까.
사라장의 카르멘 환상곡을 들으며 나는 감탄했다.
와..지렸다..미쳤나봄..이 언니 신들린건가..
넋 놓고 감상한 뒤 책에 실린 설명을 읽었다.
이 음악에는 “순백의 미와 불타는 정열이 함께 있다”, “매우 강렬한 음색과 폭이 넓으면서도 지속력 높은 비브라토의 사용, 완벽한 왼손 자판 운지와 힘찬 오른 손의 활의 움직임이 특징”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나도 이 책을 다 읽고 클래식을 많이 들으면 기품 있게 클래식을 설명할 수 있을까.
순백의 미까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카르멘 환상곡이 강렬하긴 했다. 12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숨을 죽이고 감상했다. 클래식이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이 곡은 정신을 고양하고 싶을 때, 아침에 들으면 좋을 듯하다.
<365일 클래식이라는 습관> , 이 책을 펼치길 참 잘한 것 같다. 제목은 번듯하게 썼지만 솔직히 매일마다 꾸준히 한 곡씩 들을 자신은 없다. 분주한 날엔 깜빡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내 행동 루틴으로 봤을때 일주일에 최소 2번은 꾸준히 들을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래도 1년이면 100곡 정도는 들을 수 있는거네!
클래식을 가까이 함으로 메마르고 생존에만 몰두한 내 마음이 충전이 될꺼란 기대를 해보게 된다. 내친김에 랜덤으로 책장을 넘겨 한곡을 더 감상해보기로 했다.
이번에 고른 곡은 <드보로자크: 슬라브 무곡 7번>.
이건 또 어떤 느낌의 클래식일까? 몇분짜리일까? 밥 먹으면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야겠다. 책 뒷표지 글귀처럼 클래식이 어느새 내 삶으로 들어와버렸네. 케이팝만 듣지 않으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