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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_다자이 오사무
젖을까 찢어질까 걱정되는 종이로 된 겉표지가 작게 재단되어 위 아래로 드러나는 붉은 색 속표지가 마치 상흔과도 같게 느껴진다. 책의 표지부터 너무 다자이 오사무 같아서 다칠새라 굉장히 조심스럽게 펼쳤다. 펼치면서도 내가 이 사람의 상흔과도 같은 이야기를 봐도 괜찮은 것일까 싶었다.

‘다섯 번의 자살과 다섯 편의 유서 같은 소설’이라는 소개 글 처럼 문장들이 너무나 아프게 읽혀서 한 번씩 긴 숨을 내 쉴 수 밖에 없었다. 생의 모든 순간이 진심이었기에 죽기까지 사랑하고 죽기까지 아파하고 죽기까지 중독되고 죽기까지 글을 쓸 수 밖에 없던 것이 아닐까. 나는 얼마나 진심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어떻게든 깨어지고 조각난 부분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썼지만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순간 이내 상처를 내고 마는 파편과도 같은 삶. 이 변명같기도 한 소설을 읽고 그 삶이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사실 삶이라는 것을 옳다 그르다로 정의할 수 있을까. 내가 완전히 그 사람이 되어볼 수 없었기에 그가 한 선택에 여전히 지지를 보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편린과도 같은 이해는 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 실격을 아직 읽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휴머니스트의 인간 실격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얼마나 고심하며 역은 책인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최소한 이 다섯 편의 소설만은 읽고나서 다자이 오사무가 살아 낸 삶을 이야기하자. 읽는 내내 나는 얼마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 반성을 하게되는 책이다.

_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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