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못하고, 공동체나 사회와 어떤 연결감도 느끼지 못하며, 나의아이돌과 상담사, 의사, ChatGPT‘(이하 챗GPT)에게만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러나 나 자신도 내가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정확히 무언지 모르는, 외로움의 디스토피아이다.
그런데 누군가와 혹은 무엇과도 깊이 연결되기 어려운 사회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 복잡하고 모순된 동기에서 이루어졌으며, 때로는 선의에 기반한 것이기도 했다. 인간과 관계에 대한 새로운 철학의 내용뿐 아니라 그 다면적이고 양가적인 매력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인간과 관계에 대한 대안적 철학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