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의 말하기
말하기나 강의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의 표지에는 높은 확률로 저자의 얼굴이 들어간다. 높은 마이크를 보고 있는 검은 고양이가 표지에 있는 것부터 저자가 찐 내향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주는 내향인의 말하기는 악기를 독주하는 공연과 비슷하다. 일단 연주하는 곡을 머리가 아닌 손가락이 익히도록 무한 연습을 하고 공연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리허설을 하며 공연 중 놓치는 부분이 생겼을 때 돌아갈 프레이즈를 설정해야 한다.
‘처음에는 다 그래, 많이 해보면 괜찮아져’가 내향인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수많은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어떻게 경험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내향인의 몫이다.
유머로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드는 대신 강의 내용을 심도있고 정확하게 전달하겠다는 목표 의식,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많은 연습, 하고 싶은 말을 내뱉는 용기.
내향인이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본인에 대한 메타인지가 잘되어야 한다. 외향인의 유연하고 빠른 적응력, 센스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향인이 잘할 수 있는 공감과 깊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 강연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주제와 분위기를 선택하는 것도 메타인지의 영역일 것이다. 각자의 장점을 잘 살려 원하는 바를 이루길.
*말하기는 꼭 내 입을 여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이렇게 타인의 삶을 조용히 응원하는 마음에서도 이야기가 시작된다.
*교육과 강의가 흥미로워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그 흥미가 꼭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방향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운동은 잘 하는 사람의 세계가 아니라, 그만두지 않은 사람이 조금씩 자리를 넓혀 가는 세계였다.
*이 시대의 말하기는 오히려 불안한 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훈련이어야 한다. 사람의 말은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감정을 전이하는 매개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