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 돼. 그러다 하늘이 저켠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가슴만 아픈 게 아니야.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는지 몰라. 안진진 환한 낮이가고 어둔 밤이 오는 그 중간 시간에 하늘을 떠도는 쌉싸름한 냄새를 혹시 맡아본 적 있니? 낯도 아니고 밤도 아닌 그 시간, 주위는 푸른 어둠에 물들고 쌉싸름한 집 냄새는 어디선가 풍겨 오고 그러면 그만 견딜 수 없을 만큼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거기가 어디든 달리고 달려서 마구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나는 끝내 지고 마는 거야....."
모든 되풀이 되는 일에는 내성이 생기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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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7-31 12:42 좋아요  l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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