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이가 첫마디를 소리 내기 위해서 몹시 안달하는 동안은 마치 내부 세계의 농밀한 농밀한 끈끈이로부터 몸을 떼어내려고 버둥거리는 새와 흡사하다
고독은 자꾸만 살쪄갔다. 마치 돼지처럼.
내 얼굴을 세상으로부터 거부당한 얼굴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우이코의 얼굴은 세상을 거부하고 있었다.
본다는 것, 아무런 의식도 없이 평소 하고 있는 대로 본다는 것이 이토록 살아 있는 자의 권리의 증명이며 잔혹함의 표시일수도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참신한 체험이었다. 큰 소리로 노래 부르는 일도 없고 소리치며 뛰어다니지도 않는 소년은, 이런 식으로 자신의 생을 확인하는 방법을 배웠다.
쓰루카와는 인간의 감정을 자기 방에 잘 정돈된 서랍에 가지런히 분류해 놓고는 때때로 그것을 꺼내어 그 자리에서 살펴보는 따위의 취미가 있는 듯 했다
그에게는 조금 도 걱정되는 일이 없어 보였다. 젓가락통에 꼭 맞게 넣어져 있는 젓가락처럼.
"너는 미래에 대해서 아무런 불안도 희망도 없냐?"

"없어, 아무것도. 그까짓 것, 지니고 있어 봤자 무슨 소용이 있냐?"
거울을 보지 않으면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생각하겠지만 불구라는 사실은 언제나 눈앞에 놓여 있는 거울이야.
지옥의 특색은 구석구석까지 명료하게 보인다는 점이지. 그것도 암흑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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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호랑이님도 <금각사 (무선)>을 좋아합니다. 겨울호랑이님이 읽은 다른 책이 궁금하신가요?
  • 2026-07-10 16:22 좋아요  l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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