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는 뇌> 가미오카 마사아키, 오픈도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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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 뇌 - 오늘의 선택을 내일의 자산으로 만드는 생각법> 가미오카 마사아키, 오픈도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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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 뇌』라는 제목을 처음 마주했을 때, 솔직히 내가 잘 안 읽는 자기계발+생활경제 서적의 느낌이라 조금은 거부감이 들긴 했다. 하지만 책을 너무 편식하면 나만의 필터버블에 갇혀버릴 거란 생각에 출판사에서 해주신 서평 제안을 덥석 받았다. 나름대로 새로운 도전을 한 셈이다. 이 책의 제목 속 ‘뇌’는 생물학적 기관이라기보다는 삶 전체를 대하는 사고방식과 태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정의하는 투자는 주식이나 부동산에 시드머니를 넣는 행위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오늘 내게 주어진 돈과 시간, 지식과 경험을 어디에 배분하고, 그것이 훗날 나에게 무엇으로 남을 것인가를 설계하는 모든 일상의 선택이 곧 투자라고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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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꽤나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 대목은 저자가 제시하는 ‘두뇌 자산, 경험 자산, 금융 자산’의 선순환 구조였다. 두뇌 자산은 새로운 지식과 관점을 배우며 내면을 확장하는 지적 자산을, 경험 자산은 직접 시도하고 실패하며 온몸으로 체득한 감각과 노하우를 의미한다. 그리고 금융 자산은 두뇌와 경험 자산이 단단해지며 만들어낸 소득과 자본을 뜻한다. 지식을 쌓아 두뇌 자산을 만들고, 이를 실행으로 옮기며 실패와 부딪히는 가운데 경험 자산이 만들어 진다. 그리고 이 두 자산이 축적되면 자연스레 더 나은 판단을 내리게 되어 소득과 금융 자산의 성장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흔히 복리라는 개념을 통장 잔고의 이자에만 적용하기 쉽지만, 저자는 이 복리의 법칙을 인간의 성장과 인생 전체로 확장해 보여준다. 이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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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몇천 원짜리 물건 하나를 장바구니에 담을 때는 가성비를 꼼꼼히 따지면서도, 스마트폰 화면을 무의식적으로 넘기며 한두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에는 이상할 만큼 관대해지는 요즘이다. 그러나 돈보다 훨씬 회수하기 어렵고 비가역적인 진짜 자산은 바로 시간일테다. 책이 짚어내는 기회 손실의 개념 역시 내 삶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것만 같았다. 통장에서 당장 돈이 빠져나가면 손실이라며 발을 동동 구르지만, 실패가 두려워 시작조차 하지 않은 일이나 망설이다 놓쳐버린 기회는 좀처럼 손실로 계산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시도하지 않았으니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몇 년이 흐른 뒤 그때 해볼걸, 가볼걸, 배워볼걸하며 남는 뒤늦은 후회는 통장에만 찍히지 않을 뿐 가장 뼈아픈 기회 손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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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충분히 준비한다는 핑계로 머뭇거리다 결국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수많은 순간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완벽하게 준비하려던 태도의 이면에는 실은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비겁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일단 실행해서 겪는 실패는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 번 부딪혀 실패를 겪고 나면 적어도 다음에는 무엇을 조심하고 피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는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아무런 배움과 경험 자산도 남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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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쭉 읽으며, 투자는 수중에 큰돈이 쥐어진 뒤에야 비로소 시작하는 거창한 무언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가진 한 시간, 지금 읽고 있는 책 한 권, 내가 겪어낸 크고 작은 경험들을 하나의 가치 있는 자산으로 바라보는 태도에서 투자는 시작될 수 있다. 다 읽고 책장을 덮고 나면 앞으로 얼마를 벌어야 할까라는 조급한 마음과 생각 대신, 오늘 하루를 성찰해보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오늘 내가 쓴 돈과 시간은, 내일의 나에게 과연 어떤 자산으로 남을까?
* 이 책은 오픈도어북스(@opendoorbooks7)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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