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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가 삶의 위로가 될때> 우승희, 추수밭(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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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가 삶의 위로가 될때 - 흔들리는 어른을 위한 ‘마음 한자’의 짧은 지혜> 우승희, 추수밭(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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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내뱉곤 한다. "행복하다", "불안하다", "후회스럽다", "우울하다" 등등. 지극히 자연스럽게 쓰이는 말들이지만, 정작 그 단어들이 왜 그런 뜻을 품게 되었는지 글자의 속사정까지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이 책, 『한자가 삶의 위로가 될 때』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해온 익숙한 한자어들의 분석해 그 글자 깊숙한 곳에 숨겨진 인간의 감정 서사를 복원해 내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책 속에는 각오, 인내, 행복, 질투, 욕망, 불안, 후회, 고독처럼 마음을 다스리고 표현하는 70가지 한자어가 등장한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한 어원 사전이나 단어 풀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 있는 것 같다. 글자의 조형적 원리를 이리저리 뜯어본 뒤, 그 의미를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의 철학적 통찰과 연결하고, 다시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감정선 위로 데려온다. 한자 공부를 한다는 부담감보다, 내가 사용하는 단어의 속살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정밀한 관찰이 담긴 놀라운 책이었다.


🖋️
이 책은 부정적인 감정을 무조건 긍정의 기운으로 예쁘게 포장하는 책은 아니었다. 질투를 갑자기 선한 마음이라고 우기거나 후회를 맘껏 즐기라고 권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 감정들을 삶에서 오려내야 할 쓸모없는 무언가로 취급하지 않을 뿐이다. 질투에는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갈망하는지 알려주는 이정표가 숨어 있고, 후회에는 지나온 선택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성찰의 힘이 있으며, 고독은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외로움이 아니라, 비로소 자신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고요한 방이라고 설명해준다. 감정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서둘러 나누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이 책의 태도가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것만 같았다.


💭
한자에 대한 거부감이 있더라도 읽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오히려 학창 시절 무작정 외워야 했던 한자의 딱딱한 기억을 깨뜨려주는 신선한 인문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 번에 읽어 내려가도 좋지만, 마음이 어수선한 날 목차를 펼쳐 눈에 들어오는 단어 하나를 골라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이라면, 무심코 "불안하다"거나 "외롭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어놓을 때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깊고 다정한 눈으로 그 단어 앞에 잠시 머무르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 헤스티아(@hestia_hotforever)가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청림출판(@chungrim.official)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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