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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AI, 실전으로 뛰어든 3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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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AI, 실전으로 뛰어든 3년의 기록》, 심형섭, 프리렉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최근에 쏟아져 나온 책의 주제들, 그러니까 AI를 앞세워 성공 사례를 나열하거나 미래 기술을 전망하는 그런 책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기술의 장밋빛 미래만을 찬양하지 않고, AI 도입 현장을 ‘현실 세계’의 언어로 촘촘하게 기록한 경험담과 성찰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개발 배경이나 이론을 앞세우지 않고, 대신 문과 출신 공공기관 팀장이 실무 속에서 부딪히며 깨달은 점을 꾸밈없이 풀어낸다. 이 점이 이 책이 흥미로운 두 번째 지점이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AI는 답을 준다”는 환상 대신, 질문을 정교화하고 맥락을 이해해야만 비로소 도구로서 작동한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단순히 챗봇으로 이메일을 쓰거나 문서를 요약하는 수준에서 끝난다면 그것은 ‘활용’이 아니라 ‘착각’에 가깝다는 비판은, 많은 독자에게 현실적인 경종을 울린다.

저자가 3년간 매일 기록한 옵시디언 노트와 감사 일기, AI 분석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기술 자체보다 그것이 개인의 삶과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다. 특히 책 후반부에서 AI가 단순한 ‘혁신 도구’가 아니라 삶의 패턴을 복기하고 더 나은 선택을 만드는 확장된 사고 도구로서 기능하는 과정은 흥미롭고 설득력이 있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부분은 공공기관과 정책의 현실적 한계를 다룬 부분이다. 국가 AI 정책을 기획하고 도입하는 과정 속에서 저자가 목도한 ‘구조적 문제’, 그리고 데이터 주권과 소버린 AI(sovreign AI)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단순한 기술서에서 다루기 어려운 공공적 통찰을 담고 있는 부분이 훌륭하다고 느껴졌다. 이 부분은 AI를 조직적으로 도입하려는 관리자와 기획자에게 큰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 역시 AI 관련 일을 하고 있고, 지금은 AI 관련 국가 기관에 파견 나와 일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운 것들이 담긴 이 책의 내용에 공감도 많이 되고, 또 배우는 점도 많았다. 이 책은 ‘완전한 기술 해설서’도 ‘AI 천재의 성공담’도 아니다. 하지만 현장의 시행착오, 깨달음, 좌절과 성찰의 언어로 AI 시대를 체감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인지 현업자로서 이 책이 참 좋았다.


* 이 서평은 프리렉(@freelec_press)에서 책을 제공 받아 탐독 후 작성된 주관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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