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나란 존재를 소중히 하기
결혼 생활이 종지부를 찍으며 딸과 2인 가족이 되었고 다시 딸이 전남편과 살게 되면서 1인 가족이 되었다는 외형적 구조는 오히려 이 책에 빠져드는 결정적 요소는 되지 않았다. 외부 상황이 나를 규정하고 사고를 한편으로 몰아가지 않도록 '나를 중심에 두는 삶' 에 대한 이야기라 몰입했다.
인상적인 대목이 정말 많았다. 처음 만나는 딸의 친구들에게 반말을 쓰지 않고 존대하는 엄마, 전남편과의 뭔거 껄끄러운 관계 속에서 맞딱뜨린 아이의 졸업식, 산에 다니면서 알게된 목표와 결과보다 과정을 들여다 보는 일상, 타인의 감정을 대신 판단하는 모친이 주는 상처, 만나기만 해도 그냥 좋은 사람이 있다는 소중함, 자신을 황폐하게 만들지 않으며 열심히 산다는 것의 어려움, 가지고 누린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없거나 놓친 것들을 흘려 보낼줄 아는 나.
그저 일상이 소중하다, 루틴이 중요하다, 깔끔 떨며 고상한 척 하는 문장들이 아니어서 좋았다. 단어 선택과 문장 사이에 행간을 읽어 나가면서 작가님 정말 독서량이 엄청 나시구나 하는 생각도 저절로 올라왔다. 비문이나 이해 불가한 호응이나 쓸데 없는 군더더기 반복 부분이 없이 깔끔하게 소제목과 문장들이 서로 감응하고 있어서 탄복하며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