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인 인 우리의 초상
총 9편의 이야기 중, <윤회(당한) 자들> 을 재밌고 & 섬뜩하게 읽었다. 블랙 유머 같기도 하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서사속에 내가 "누구누구 ~라면" 이라는 가정을 수없이 해 봤다. 슈퍼 주인 아줌마, 중학생, 원 히트 원더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레게머리. 한 명씩 (혹여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들어 진다면) 어떤 배우를 캐스팅 할까 혼자 행복 회로 돌리며 흥분해서 읽었다.
기실 '윤회' 당한게 아니라 이들은 '자살' 을 위해 모인; <자살 (당한) 자들> 이 아니었을까... 혼자는 용기가 없고 이유를 붙이기 힘드니 이런 방식을 택한게 아닐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후속 생각이 작품을 재독, 삼독하게 만들었다. 성 해나 작가 작품의 매력은 역시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방향이 아닌 여러 방향으로 생각을 뻗어 나가게 한다는 점이다. 이번 신간은 '기담' 을 표방 했지만 기실 그 기담 안에 담긴 "비(非)인간= 우리" 의 모습을 반영하는 이야기들로 읽었다.
매 작품 같은 소재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에 나를 투영해 볼 수 있는 문장을 써내려 가는 성 해나 작가. <인비인> 출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