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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므늬
  • 6월 16일 오후 5:22 공개
경쾌함을 노래하는 구슬픈 아이를 위하여
주인공인 동이가 끝내 자유를 찾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으면 하는 마음에 하루 만에 다 읽게 된 책이었어요.

평소 병렬 독서를 하는 데다가 인덱스 표시와 필사를 중간중간 진행하며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불이 켜지기 전까지는 작품 속에 함께 있어야 하는 영화관에 온 것처럼요.

아코디언은 서양의 악기임에도 불구하고 경쾌함 속에 구슬픔이 느껴져서, 전쟁 직후 우리나라 유행가들에 담긴 애환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읽는 내내 폭력을 폭력으로 갚지 않으면 안 되는, 결국은 누군가를 죽여야만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들의 처절함에 마음이 무거웠는데요.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그저 돈을 많이 벌라며 ‘돈’이라 짓고, 기껏해야 한다는 축복의 말이 ‘우렁차게 우니까 앵벌이를 잘할 거라’는 말은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중간에 잠시 아기를 재우기 위해 독서를 멈췄는데, 아이들의 가엾은 삶이 떠나지 않아 자장가를 부르는 내내 목이 메었어요.

동이를 기리며 저만의 에필로그를 써보며 아픈 마음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동이가,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이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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