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의 일요일
『보보의 일요일』
김아란 님의 『보보의 일요일』은 귀여운 그림 뒤에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에요.
동화의 탈을 쓰고 있지만...
읽고 나면 우리 사회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아주 특별한 책이죠.
시민증이 없으면 이렇게 비싼가요...?
이야기는 밤섬 나라를 떠나 호두숲 나라로 이주하게 된 갈색 청설모 ‘보보’와 엄마의 이야기로 시작돼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힘든데, 설상가상으로 보보 엄마가 덜컥 아프게 되죠.
엄마를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간 보보...
하지만 돌아온 건 냉정한 현실이었어요.
호두숲 나라의 ‘시민증’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마어마한 치료비가 청구된 것이죠.
아픈 몸보다 당장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공포와 막막함이 두 사람을 짓눌렀어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우연히 이주민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는 ‘라파엘 진료소’의 존재를 알게 된 보보네 가족...
다행히 그곳의 따뜻한 의료진 덕분에 엄마는 무사히 치료를 받고 다시 희망을 품게 된답니다.
처음엔 그저 귀여운 동물들이 나오는 따뜻한 동화인 줄 알고 가볍게 읽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가슴 한구석이 묵직해졌어요.
보보 엄마가 병원 창구에서 느꼈을 그 막막함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 어딘가에서 ‘이주민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실제 현실이기 때문이에요.
아플 때 치료받을 권리에 ‘조건’이 붙어도 되는 걸까요?
국적이 달라도, 신분이 달라도, 아프면 치료받아야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아닐까요?
이 책은 실제 이주민 노동자들을 위해 봉사해 온 ‘라파엘 클리닉’을 모델로 하고 있어요.
차갑고 단단한 차별의 벽 앞에서도, 누군가는 꾸준히 손을 내밀어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이 책, 이런 분들에게 강력 추천해요.
✔ 자녀에게 ‘다문화·인권·더불어 사는 삶’을 자연스럽게 전하고 싶은 부모님 & 선생님
어둡고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귀여운 캐릭터와 직관적인 스토리로 풀어내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기 정말 좋아요.
✔ 팍팍한 세상 속에서 따뜻한 인류애를 느끼고 싶은 어른들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살았던 ‘타인에 대한 공감과 온기’를 다시금 일깨워줘요.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평범한 일요일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기적일 수 있어요.
‘틀림’이 아닌 ‘다름’을 품어주고, 누구에게나 평등한 온기가 전달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요.
아이와 함께 『보보의 일요일』을 읽어보시길 권해요.
😍 르온서평단 서평모집을 통해 소원나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