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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의 탄생

『경전의 탄생』


😍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어요 😍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고대인들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던 두 가지 축, ‘로고스’와 ‘미토스’의 균형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 로고스(Logos)
과학적 사실, 논리적 증명, 법률, 실용적인 기술처럼 눈에 보이고 계산 가능한 영역을 뜻해요.
현대 사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죠.
✔ 미토스(Mythos)
삶의 근원적인 고통을 위로하고,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며, 삶의 의미를 찾는 신화와 영성, 그리고 내면의 영역을 말해요.


저자는 현대인의 가장 큰 비극이 ‘경전을 오직 로고스라는 외눈박이 렌즈로만 읽으려고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날카롭게 지적해요.
경전의 본질은 사실 관계를 증명하는 과학 책이 아니라, 인간의 나약함과 고통을 보듬어주는 ‘미토스’의 영역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게 아닐까요?


저에게 경전은 그저 박물관 유리창 너머에 박제된 고대 유물, 혹은 종교 단체가 자신들의 교리를 정당화하고 타인을 배척하기 위해 휘두르는 ‘법전’ 같았어요.
솔직히 말해 조금은 고리타분하고 배타적인 텍스트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책을 덮고 난 지금, 경전은 눈으로만 읽는 텍스트가 아니라, 온몸으로 노래하고, 낭독하고, 춤추며 실천하는 ‘살아있는 종합 예술’로 다가왔어요.
고대인들에게 경전은 외우는 지식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비심을 훈련하는 ‘마음의 피트니스 도구’였더라고요.
경전을 대하는 제 태도 자체가 180도 완전히 바뀌어 버렸어요.


AI가 세상을 뒤흔들고 지식이 그 어느 때보다 넘쳐나는 2026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수천 년 전의 고대 텍스트가 왜 여전히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풍요롭고 스마트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외롭고, 불안하며, 영적으로 빈곤한 시대를 관통하고 있어요.
알고리즘은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SNS는 타인에 대한 혐오와 갈등을 부추기죠.


저자는 동서양의 모든 경전이 향하는 궁극적인 종착지가 결국 ‘타인의 고통을 내 것처럼 여기는 자비’라고 말해요.
종교의 유무를 떠나서,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와 혐오가 판치는 현대 사회에서, 타인과 연대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윤리적 나침반’으로서 경전은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종교적 제도와 교리가 이미 문자주의와 권력(로고스)에 완전히 중독되어 버린 오늘날, 우리 같은 평범한 개인들이 어떻게 하면 다시 경전의 본래 의미인 영적 감각(미토스)을 복원하고 삶 속에서 자비를 실천할 수 있을까?


현실을 보면 많은 종교들이 경전의 문구 몇 줄을 무기로 삼아 다른 이들을 정죄하고 배척하는 데 앞장서곤 하잖아요.
본래의 포용성을 잃어버린 종교의 모습에 솔직히 회의감이 들기도 했어요.
이에 대해 제가 내린 결론은, 결국 ‘거대한 제도의 개혁’이 아니라 ‘개인의 주체적인 읽기와 실천’이 답이라는 것이에요.


종교 지도자나 교회가 정해준 도그마에 갇히지 않고, 우리 스스로가 경전을 하나의 위대한 인문학이자 예술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경이든, 불경이든, 혹은 동양의 고전이든 그 안에서 ‘글자’라는 껍데기를 벗겨내고 그 밑에 흐르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발견해 내는 눈을 길러야 하는 거죠.
나아가 거창한 종교적 의식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당장 내 곁에 있는 이웃의 슬픔에 공감하고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
그것이 저자가 그토록 강조한 ‘잃어버린 경전의 예술’을 우리 삶 속에 진짜로 부활시키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인류의 축의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교, 도교, 힌두교, 불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동서양의 방대한 종교 역사를 이토록 친절하고 일관된 통찰로 꿰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저자의 학문적 내공에 깊은 경의를 표하게 된답니다.
문자에 갇혀 서로를 증오하는 현대 종교인들에게는 뼈아픈 일침을 가하지만, 동시에 인간이 가진 영적 잠재력과 자비심을 끝까지 믿어주는 저자의 따뜻하고 단단한 시선이 느껴져서 참 좋았어요.
책 두께는 상당하지만, 다 읽고 나면 영혼이 한층 더 맑아지고 풍성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우주 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교양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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