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을 보라.
#도서협찬
에케호모 _ 오수완
인류멸망 이후 30년.
인류가 1%만 남은 세상에서도
인간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지독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재앙을 겪고도 금방 서로를 경계하고,
자신이 만들어낸 것들에 의해 살아가면서
또 그것에 지배당하는 삶.
어쩌면 이런 모습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건 아닐까.
성악설이라는 말처럼,
위기의 순간에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은
생각보다 잔인하고 이기적일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것에는 분명 장단점이 있다.
우리를 편리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아가기도 한다.
더 편안한 것을 원하고,
더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파괴하고 버리고
다시 만들어가는 우리.
그런 인간의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았다.
현재를 살아가는 나 역시 편안함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으니까.
책 속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세계를 멈추고,
인간의 숫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을 읽으며
과연 우리가 무엇을 위해 발전해 온 것인지 생각하게 됐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것에 조종당하고,
그것을 끊어내지 못한 채 살아간다.
어쩌면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존재는 우리가 만들어낸 무언가가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내고도 멈추지 못하는 인간 자신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결국 질문은 내게 돌아온다.
인류가 멸망할 만큼 큰 재앙이 찾아와도 변하지 않는
인간이라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바꿔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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