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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20일 오후 4:11 공개
1차원의 삽목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생에 두려워해야 할 건 없어. 단지 이해할 뿐이지. / 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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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경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작가를 꿈꾸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곳에 있다. 국문학과 창작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저 아마추어일 뿐이라는 생각에 단념하게 된다. 물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게 언제 현실로 이루어질지 모를 일이다. 지금은 읽는 일에만큼은 자신 있는 독자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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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알지 못했던 분야를 독학으로 직접 독학으로 공부해 완성했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던 이 작품은 반타 출판사에서 발간된 마쓰시타 류노스케 작가의 장편소설 <1차원의 삽목>이다. 무엇보다 현직 엔지니어인 작가가 유전학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완성한 작품이라는 것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그것도 MBA 유학 학비를 마련하려고 썼다는 이야기가 같은 직장인으로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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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은 대학원에서 유전인류학을 공부하고 있는 하루카다. 어느 날, 히말라야 산중에서 발굴된 이백여 년 전의 백골 DNA 분석을 요청받는다. 그런데 그 백골에서 사라진 여동생의 DNA와 일치했다는 소견을 확인한다. 믿을 수 없는 결과뿐만 아니라 의뢰했던 교수마저 시체로 발견되는 등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주변의 만류에도 하루카는 사라진 여동생과 백골의 비밀을 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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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추리와 SF, 판타지가 조합된 스토리여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심지어 히말라야 빙하 호수에서 발견된 다양한 연대의 유골 발굴 사건에 모티브를 얻었다는 점이 현실감을 더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문고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출간 1년 만에 일본에서 65만 부가 팔렸다는 명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왜 '새로운 천재 작가의 등장'이라 불렀는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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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초반의 설정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상식적으로 200여 년 전의 백골과 4년 전에 실종된 여동생의 DNA가 일치한다는 것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두세 번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육체가 다를 텐데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 작품을 선택한 지점도 바로 소재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었지만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선이라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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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직장인보다는 작가로 남고 싶은 사람으로서 응원의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한두 장씩 넘기기 시작하면서 점점 작품에 대한 몰입으로 바뀌어 갔다. 사회에서 경험할 수 있는 권력과 욕망부터 가족과의 사랑과 의리에 이르기까지 지금 사회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오롯이 담겼다. 도파민 넘치는 전개를 즐길 수 있지만, 권력과 욕망, 가족애 같은 익숙한 주제를 이렇게 낯선 소재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그 이상의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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