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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5일 오후 9:29 공개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삶의 뒤통수를 보아야만 비로소 삶을 알게 된다고 할 뿐.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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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은 자장 소스가 너무나 짜다. 지역적 특성으로 이미 짠맛에 강하게 길들여져 있고, 짠 음식을 선호하는 편임에도 오늘의 그 소스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결국 먹던 밥을 절반 이상 남겼다. 그리고 저녁을 챙기고 난 이후에도 그 짠맛이 아직도 남아 있다. 삼십 년이 넘도록 이렇게까지 짜게 느껴진 것은 물놀이 중 먹은 바닷물이 유일다. 무엇보다 단맛의 사탕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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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부터 단맛이 느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인생의 단맛을 보여 주겠다고 외치는 이 작품은 김영민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이다. 몇 년 전, 작가님의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라는 사회학 도서를 읽었다. 뉴스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정치를 조금 더 광의적인 차원에서 다루었던 내용이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 그때는 초보 독서가여서 도전이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그러니 이번 소설집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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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에는 열두 편의 작품이 실렸다. 그동안 다양한 매체에 발표한 소설들이라고 하는데 전부 처음 접했다. 이웃집 개에게 편지를 보내는 화자, 낙하에 비유한 인간의 삶,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문장으로부터 시작된 삼천포, 머리를 감겨 줄 사람을 구하는 한 사람, 부모님의 기대를 꺾어버리고 스님이 된 한 남자, 작가를 사랑한 어느 텍스트 파일 등 기괴하지만, 그만큼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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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우선, 그동안 읽었던 비문학 도서에 비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짧은 내용에도 확실히 작가의 의도나 줄거리가 명확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묵직한 내용이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언급한 것처럼 이미 전작을 접한 독자로서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작가님의 비문학 책이 어렵게 다가왔다면 이 작품집으로 먼저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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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웃집 개에게 쓰는 편지>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처음에 실린 작품으로, 두 장에 불과한 짧은 소설이다. 화자는 이웃집 개에게 편지를 쓴다. 개가 인간에게서 편지를 받아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주인 잘 만난 개가 부럽기도 하지만, 전부 부럽지는 않다고 말한다. 인간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게 전부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마치 필름처럼 누군가의 인생의 파노라마가 흘러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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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짠맛과 쓴맛의 연속이다. 애써 참게 되는 눈물의 짠맛, 그만큼 삼키게 되는 내장의 쓴맛. 굳이 의식해서 사탕을 먹지 않는 이상 단맛은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깨달았다.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그리고 제목이 지녔던 그 자신감이 결코 허세가 아니었다는 것을. 시니컬하면서도 건조한 이야기들 사이에서 단맛이 고스란히 닿았다. 아니, 공감의 의미로 흘린 눈물마저도 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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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을매일씁니다님도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를 재미있게 보고 리뷰를 남기셨네요. 리뷰를 읽어보시겠어요?
  • 2026-09-05 21:29 좋아요  l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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