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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에도 시인은 시집을 낸다.
1946년생

그는
“아직 낯선 강가를 서성이는
늙은 소년”

“존재라는 게 별거 아니”고 “아무것도 해줄 게 없다”는 것을 아는 노인.

지구라는 ‘행려별에서’ “어느 날 젊은 여자에게 길을 묻다 개무시를 당하고는
당장 내리고 싶”기도 하지만,

“거리에서 길을 묻자 청년이 멀리까지 따라오며 알려준다
나이 많으면 좋은 일도 많다”고 긍정하기도 한다.

'설거지의 도'를 수행자처럼 노래하면서 "어떤 날은 이 일 말고 하는 일이 없기도" 한 정말 할 일 별로 없는 노인.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인이 되는 것"을 어려서부터 희망했고 "여태껏 그걸 잊은 적이 없"다.

세는나이로 여든하나인 그는 여전히 자신과 세상을 돌아본다.

"나의 천성은 본래 고요하고 다정했으나
이해가 나를 저열하게 만들었으며
입으로는 남북과 동서와 좌우를 넘어서자는 나와
내 편이나 우리 편이 아니면
말도 섞기 싫어하는 나는 같은 사람이다

살 일이 걱정이다"

  • 2026-01-08 09:44
  • 비밀 댓글입니다.
  • dalgial
  • ‘순해진 귀와 깊고 아름다운 시들‘이란 말씀이 참 알맞네요. 그저 버티는 것이 아니고 늙음과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온화한 시들이 좋습니다. 강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평안한 나날 보내십시오~
  • 2026-01-08 11:08 좋아요  l  좋아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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