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혹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직후의 나날들은 아이가 태어난 직후의 나날들과 닮은 구석이 있다. 우리가 살면서 갓난아기의 첫 나날을 섹 때처럼 충실하게 날짜를 세는 일은 드물다. 태어난 지 하루, 태어난 지 사흘, 태어난 지 이레, 태어난 지 두이래, 태어난 지 세이레.. 그런데 내 경험상 그처럼 꾸준히 한 날 한 날을 세는 때가 또 있으니, 바로 아이가 죽었을 때다. 하루가 지났네, 사흘이 지났네, 일주일이 지났네, 석 달이 지났네...그렇게 촘촘히 새는 나날에 끌고 가는 그모든 시간과 순간은 길게 늘어지면서도 덧없이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