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및 재킷을 배급받았다. 제복 사진 외에도 옷깃에 다는 패치와 커프 밴드, 계급장, 벨트 버클, 기념 배지, 연대 깃발, 트럼펫에 다는 깃발, 전투모, 공로훈장, 견장, 허가증, 출입증이 여러쪽에 걸쳐 실려 있는데, 악명 높은 룬 문자나 해골 문양이 있는 것은 별로 없고 계급과 부대, 배급 연도와 계절이 전부 꼼꼼히 설명되어 있다.
거의 모든 사진이 무해하다는 바로 그 사실이 이 이미지의 힘을 입증한다.
독자는 성적 판타지의 성무일도서를 보고 있는 것이다. 환상이 깊이를 지니려면 반드시 디테일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1944년 봄, SS 병장이 트리어에서 뤼베크로 이동할 때 필요했던 여행 허가증은 무슨 색이었을까? 모든 증거 서류가 필요하다.
파시즘의 메시지가 미학적인 안목을 통해 중화되었다면,
파시즘의 예복은 성애화되었다. 이런 파시즘의 성애화는 미시마유키오의 『가면의 고백』과 『태양과 철』 같은 매혹적이고 경건한작품이나, 케네스 앵거의 <스콜피오 라이징 Scorpio Rising>, 그만큼흥미롭지는 않지만 더욱 최근작인 비스콘티의 <저주받은 자들 TheDamned>과 카바니의 <야간 배달부The Night Porter> 같은 영화에서발견할 수 있다. 파시즘을 진지하게 성애화하는 것은 문화적 공포를 이용한 세련된 유희와 구분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놀이에는 농담의 요소가 있다. 로버트 모리스는 최근 카스텔리 갤러리에서 열린 자기 전시회를 위해 본인의 사진으로 직접 포스터를 만들었다.
사진 속 그는 상반신을 탈의하고 선글라스와 나치 헬멧처럼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