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대학살의 기록자, 아이리스 장의 죽음에 대한 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유강하 강원대학 교수는 죽음의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아이리스 장이 그 사건을 연구하고, 그 사건에 몰입했던 시간은 그녀를 난징대학살의 본질에 더 가깝게 다가가게 했지만, 비극의 잔상들은 피해자들과 그녀와의 거리를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었다."
다시 말해 참극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작가 본인과 난징 피해 여성 간의 시간적•공간적 거리감이 사라졌고 이 때문에 난징의 고통이 아이리스 장의 고통으로 전염되었다는 설명입니다. 타인의 고통이 씨앗처럼 이식되어 그녀 내부의 고통으로 발아된 것이겠지요. 그 싹이 자라 맺은 결말의 이름은 작가 자신의 ‘죽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