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글로 서로의 세계를 넓혀가는 문학적 우정
문학에 특별히 관심이 많지 않은 남학생들이 이렇게까지 작품을 깊이 읽고 자기 생각을 나누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뭉클하다. 약 30편의 시와 소설을 함께 읽으며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생각을 키워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 번 읽고 지나가기보다 책에 소개된 작품들을 직접 찾아 읽고, 남고딩들의 토론과 생각을 함께 따라가며 이 책을 천천히 여러 번 읽어 보고 싶어졌다.
두 선생님은 작품의 줄거리나 정답을 알려주는 대신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을 글로 표현하도록 이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상대의 생각을 존중하고, 문학을 통해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기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일이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데, 문학을 읽고 고민한 내용을 자기만의 언어로 풀어내며 건강하게 토론하는 남고딩들의 모습이 정말 멋지고 대견스럽다.
무엇보다 이런 수업을 오랫동안 고민하고 준비해 온 두 선생님을 존경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작품을 건네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 문장을 오래 바라보고 자기 생각을 만들며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도록 기다려 준 시간이 있었기에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 것이다. 문학을 통해 아이들이 조금 더 깊이 생각하고 다정하게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며, 좋은 문학 수업이 한 사람의 세계를 얼마나 넓힐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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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목한 것은 천천히 깊게 읽고 사고하는 과정이었다. 우리는 아이들이 빠르게 정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질문을 붙들고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외 되기를 바랐다. 작품을 오롯이 읽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것, 그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고, 토의를 통해 타인의 관점과 마주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지향한 문학 수업이었다.
진만은 과감하게 노크를 했다. 진만이 두드린 것은 문이 아니라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벽’이다. 정용이 ‘존중의 거리’를 지켰다면, 진만은 ‘공감의 연대’를 택한 것이다.
누구나 세상의 중심이 될 수는 없다. 세상의 주변이어도, 우리는 자기 삶의 주인공이자 주체이다. 희망은 끝까지 우리 곁을 날아다닌다.
혹시 내가 살기 위해 누군가를 아프게 잡고 있지는 않았는가. 혹은 누군가가 나를 위해 손을 붙잡아 주었는데 나는 그것을 잊고 있지는 않았는가.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라는 것을, 사랑을 내 삶에 들여놓는 순간, 그 사랑을 둘러싼 세계 전체가 한꺼번에 밀려온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이해하고 있었다.
남고딩들은 문학을 통해 상실을 견디는 법을 넘어, 사라진 존재의 소중함을 다시 불러오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저마다의 ‘상실의 연대기’를 써 내려가며, 우리들은 슬픔 대신 함께했던 이들의 온기를 차곡차곡 쌓아 올릴 것이다.
다양한 질문이 온라인 토의방을 가득 채웠다. 좋은 질문은 모두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찰나에 휘발되는 ‘말’과는 달리, 화면 위에 정리된 ‘글’은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었고, 정돈된 사고는 깊이 있는 답변으로 연결되었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문학적 우정의 시간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진동이 되어 누군가의 영혼을 지탱하고 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