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라는 거울에 비춘 어른들의 숨 고르기
그림책은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는 생각 때문에 어른들은 종종 그 가치를 지나쳐 버린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림책이 짧아서 가벼운 책이 아니라, 짧기에 더 오래 마음에 남는 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 장면, 한 문장이 오래 묵혀 둔 감정을 조용히 건드리며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두 명의 저자는 인생의 길목마다 마주했던 내면의 상처와 서툰 인간관계의 균열을 그림책 장면들을 빌려와 투명하고 솔직하게 꺼내 보인다. 자녀나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부터, 나만의 여백을 만들고 스스로의 모습을 긍정하는 법까지 삶의 순환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책과 친하지 않아도, 바쁜 일상 때문에 긴 책을 읽기 어렵더라도 그림책은 부담 없이 펼칠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얻는 위로와 깨달음은 결코 작지 않다. 가끔은 두꺼운 자기계발서보다 한 권의 그림책이 더 깊은 위로를 건넨다는 사실을, 이 책이 분명하게 보여준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치유의그림책 #이혜령 #서정 #이루리북스출판사
#라온혜윰_서평
<마음 수영>에서는 엄마와 딸이 서로의 거리를 유지한 채 마주보고 있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 부분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쩌면 누구도 자신의 삶을 대신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어릴 때 어른들은 왜 성공은 하나가 아니고 다양하다는 사실을 말해 주지 않았을까? 성공은 다양하고, 성공을 결정짓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말 한마디를 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책은 적당한 거리를 지키는 행위로 한 걸음 물러서서 ‘돌봐야 할 때’와 ‘내버려둬야 할 때’를 알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누군가 말은 쉽다고 볼멘소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전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도와주는 일뿐이라는 인식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녀는 "아니요."라고 말할 수가 없다. "싫어요."라는 말도 하지 못한다. 나도 새삼 깨닫는다. "아니요."가 "네."보다 비싼 말이라는걸.
좋아하는 일이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 되기 위해선 나는 대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와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내가 있을 자리가 필요하다. 대상의 크기를 줄이고 남는 자리, 그 여백이 내 마음이 있어야 할 곳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