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치즈와 와인의 완벽한 만남
부드러운 흙과 신선한 공기,햇살과 기다림의 미덕이 빚어낸 풍부한 자연의 맛.와인과 치즈는 가장 좋은 맛의 동반자이자 세상의 식탁을 풍요롭게 해주는 자연의 선물이다.전문가의 까다로운 입맛으로 선택한 여섯 가지 치즈와 와인의 완벽한 만남.가을에 생각하는 향기로운 미식주의.
에멘탈(emmentaler)

아이보리 색상에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있으며 땅콩과 같은 고소한 향이 나는 치즈.식사 때 빵과 함께,또는 디저트로도 즐기며 따뜻한 요리에 녹여서 먹기도 한다.그뤼에르 치즈와 함께 퐁뒤의 가장 중요한 재료로 사용되는 치즈이기도 하다.에멘탈은 미디엄 소프트와 하드의 중간쯤에 속하는 치즈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신선한 소의 젖을 이용하여 시원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일 년 정도 숙성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며 숙성 기간이 길어질수록 품질은 더 좋아진다.에멘탈이라는 이름은 에멘탈이 처음 만들어진 스위스의 지명에서 유래된 것.

perfect match
코트 뒤 론 이기갈(Cotes du Rhone,Eguigal), 프랑스 남부 론 지방에서 생산되며 맑고 밝은 빛깔을 지닌 레드 와인.신선하고 드라이한 맛과 향이 특징으로 에멘탈 치즈와 잘 어울린다.맛의 균형이 잘 잡힌 와인이다.가격은 2만 5천원선.
good match 레드 와인 종류는 대부분 에멘탈과 무난하게 어울린다.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느낌의 피노 누아르나 보졸레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들과도 좋은 조화를 이루며 특히 프랑스의 론 지방에서 생산되는 쉬라나 호주산 쉬라즈 포도 품종으로 만든,약간은 스파이시 하면서도 다른 와인에 비해 떨지 않고 진한 맛이 일품인 와인과 함께하면 궁합이 잘 맞는다.



로크포르(roquefort)

프랑스 남부 로크포르 마을에서 태어난 양젖 치즈.흔히 말하는 블루 치즈의 일종으로 '치즈의 왕'이라는 명예로운 별칭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로크포르 치즈는 오로지 양젖만을 사용해 만드는데,석회암 동굴에서 수개월 동안 숙성시켜 만드는 것이 특징.끈적끈적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지니고 있으며 중간중간 푸른 곰팡이가 들어 있다.로크포르 치즈는 코를 찌르는 듯한 향과 맛이 독특하여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치즈가 썩는 듯한 강한 향기와 짠맛 때문에 먹기가 쉽지 않지만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익숙해지면 중동적으로 즐기게 되는 치즈이기도 하다.

perfect match
샤토 디켐 소테른(Chateau D'yquem,Sautemes), 세계 최고급,최고가의 화이트 와인.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겨우 디켐 한 잔을 얻을 수 있을 만큼 귀한 디저트 와인이다.황금 빛으로 빛나는 색상과 꿀,스모크,오렌지,파이애플,코코넛 등의 섬세하고 복잡한 맛과 향의 조화로 100년 이상 보관되기도 하는 와인의 명품.가격은 빈티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약 60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good match 로크포르와 같은 블루 치즈는 보트리티스 시네리아(귀부병)의 영향을 받은 포도로 만든 고급 디저트 와인들과 잘 어울린다.포르투갈의 오포르토 지역에서 나오는 풍부하고 달콤한 풀 바이 디저트 와인인 포트나 프상스산 고급 디저트 와인인 소테른은 로크포르의 품격을 배가시켜 주는 와인.



파르미지아노-레지아노
(parmigiano-reggiano)

피자나 파스타,샐러드 등에 자주 사용되는 친숙한 치즈로 흔히 파르메산이라고 부른다.파르메산은 세계인이 가장 즐겨 먹는 치즈 중의 하나로 소의 젖을 이용해 만든 이탈리아산 하드 치즈.딱딱하고 무게가 많이 나가므로 자를 때는 톱같이 생긴 칼을 이용해야 하는데,파스타나 샐러드ㆍ피자 등의 요리에 넣을 때는 주로 파우더처럼 갈아서 이용한다.달콤하고 파인애플 같은 과일향이 느껴지며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7년 정도까지 숙성시키기도 한다.

perfect match
브루노 지아코사 돌체토 탈바(Dolcetto Dalba,Bruno Giacosa), 돌체토는 이탈리아어로 단맛을 뜻하는 '돌체(Dolce)'와는 관계가 없는 포도 품종을 쓴다.이 품종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와인 명산지 페이몬테 지방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돌체토 탈바는 이 지역의 대중적인 와인으로 보라색이 가미된 깨끗한 루비 색상을 지니고 있으며 단맛이 별로 없고 앵두 같은 상큼한 맛이 난다. 가격은 2만9천원 선.
good match 짭짤하여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더해지는 파르메산 치즈는 대부분의 와인과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데 메를로,쉬라즈,진펀델,샤르도네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들과 더욱 좋은 조화를 이룬다.이탈리아산 키안티도 함께 마시면 좋은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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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치즈와 와인의 완벽한 만남
부드러운 흙과 신선한 공기,햇살과 기다림의 미덕이 빚어낸 풍부한 자연의 맛.와인과 치즈는 가장 좋은 맛의 동반자이자 세상의 식탁을 풍요롭게 해주는 자연의 선물이다.전문가의 까다로운 입맛으로 선택한 여섯 가지 치즈와 와인의 완벽한 만남.가을에 생각하는 향기로운 미식주의.
카망베르(camembert)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치즈 중 하나로 와인과 치즈의 조화로운 맛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즐기는 치즈다.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방의 카망베르 마을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많은 나라에서 같은 이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소젖으로 만든 소프트 치즈의 일종인 카망베르는 브리라는 치즈와 구별이 힘들 정도로 비슷하지만 브리보다 작은 크기의 휠 모양 덩어리로 만들어져 있으며 향과 맛이 더 강하다.표면은 흰색이나 노르스름한 색의 가루로 싸여 있으며 내부는 버터처럼 약간 노르스름하면서 윤기가 흐르고,맛은 크림처럼 부드러우며 고소하다.

perfect match
캐니언 리지 카베르네 소비뇽(Canyon Ridge Cabrnet Sauvignon), 미국 센트널 코스트 포도 재배 지역의 특징을 나타내는 와인으로,카망베르와 최상의 조화를 이루어 낸다.부드러운 타닌의 뒷맛을 잘 보여주며 무르익은 딸기와 자두향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가격은 2만원 선이다.
good match 카망베르에는 카베르네 쇼비뇽 포도 품종으로 만든 레드 와인이나 슈냉 블랑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린다.카베르네 소비뇽은 와인 중의 왕이라 할 정도로 대중적이며 전 세계적으로 골고루 분포되어 생산되고 있는 제품.흔히 작은 포도알,깊은 어두운 색,두꺼운 껍질,많은 씨앗 등 네 가지 특징으로 구분한다.



에담(edam)

세미하드와 하드의 중간쯤 상태에 놓인 치즈로 소젖을 사용하여 만든다.커다란 공 모양으로 생긴 에담 치즈는 오래 숙성시키지 않고 신선할 때 먹게 되는데 탄력 있는 질감과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느낌이 특징이다.고소하고 부드러운 향 때문에 치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어린아이들도 한번 맛을 보고 나면 쉽게 좋아하게 되는 치즈.에담 치즈는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판매하기 전에 붉은색 파라핀으로 코팅을 하는데,이 밖에 검은색 파라핀으로 코팅된 것은 적어도 17주 이상 숙성되었다는 것을 뜻하며 이 경우 맛과 향이 조금 더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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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리 뉘 생 조르주(Nuits Saint Georges,Faiveley), 복잡 미묘한 천연 과일 향에 매끄럽고 풍미가 좋은 타닌의 맛이 느껴지는 와인.피노 누아르 포도 품종이 지닌 특유의 맛이 잘 살아 있으며 미세한 오크와 스모크 향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가격은 8만원 선.
good match 풍부한 맛과 질감 때문에 스파클링 와인 혹은 리슬링 포도 품종으로 만든 독일산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레드 와인 중에는 가벼운 느낌의 과일 향이 뛰어난 피노 누아르로 만든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들이 에담 치즈와 잘 어울린다.



고트(goat)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고트 치즈는 소프트한 상태의 치즈로,로트라는 이름 그대로 염소의 젖을 재료로 하여 만든 치즈다.신선하고 깨끗하며 촉촉한 느낌과 함께 독특한 신맛과 부드러운 미감으로 치즈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치즈 중 하나.잘 숙성된 고트 치즈는 톡 쏘는 듯한 강한 향과 미묘한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져 까다로운 미식가들의 입맛을 기분좋게 자극한다.하지만 특유의 강한 향이 있어서 치즈를 처음 접하거나 즐겨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시도해 볼 것을 권한다.

perfect match
파스칼 줄리베 상제르 블랑(Pascal Jolibet Sancerre Blanc), 프랑스 상제르 지방에서 소비뇽 블랑 포도 품종을 이용하여 만드는 와인.드라이하면서도 우아하며 향기가 좋고 또한 좋은 밸런스를 이룬다.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와인으로 전형적인 상제르의 와인이다.가격은 2만 8천원 선.
good match 염소젖을 사용하여 독특한 향과 신맛이 강한 고트 치즈의 경우 오히려 가볍고 깔끔하며 향기로운 드라이 와인 종류와 훌륭한 맛의 조화를 이룬다.많은 미식가들이 고트 치즈와 함께 즐기는 와인은 쇼비뇽 블랑 포도 품종으로 만든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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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남녀 주인공의 아름다운 로맨스가 펼쳐지는 장면이라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와인.
자세히 살펴보면 영화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그 속에 숨어 있다는 사실!
 
영화를 보다 보면 등장인물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사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부분이지만 사용되는 알코올류를 통해 그 영화의 시대적, 문화적 배경은 물론 나아가서는 주인공의 생활 수준, 성격 등을 가늠해볼 수 있기도 하며, 영화 전체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복선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와인은 아주 좋은 최상급의 와인이거나 마니아 취향의 독특한 종류가 등장할 때가 많아 애호가들의 눈길을 끈다.
영화 전체의 스토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보이는 장면에서도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 그리고 프로듀서가 지닌 와인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영화인들 중에서는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처럼 자신의 와이너리를 경영할 정도의 전문가도 있으며, 와인 구매를 위해 전용 비행기로 자주 프랑스를 방문한다는 톰 크루즈 같은 와인 애호가도 있다. 또한 로케 지역의 호텔에 지정된 와인이나 샴페인을 준비시키는 배우도 많다고 하니, 그들에게 와인은 자신을 표현하거나 확인받기 위한 브랜드의 제품과 같은 의미를 지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다음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영화와 와인, 그중에서도 샴페인이 함께 빚어내는 특별한 풍미를 음미해보자.

코르동 루주 브뤼 <카사블랑카>
샴페인이 가장 빛을 발하는 영화라고 하면 1942년 제작된 <카사블랑카>를 들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만들어진 오래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보아도 애틋한 추억에 잠기게 하는 명화로, 영화에 등장하는 샴페인은 주인공인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의 짧지만 애틋한 사랑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영화 자체가 너무나도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두 주인공이 만나서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채 사랑에 빠지는 파리에서의 영상과, 카사블랑카에서 우연히 재회한 후 이루자의 배신을 용서할 수 없던 릭이 사랑을 되찾는 장면에서 샴페인이 등장한다.
릭은 방에서 샴페인을 따며 베일에 싸인 여성 이루자에게 묻는다. “그대는 도대체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묻지 않기로 약속했잖아요.” 독일에 의해 파리가 함락당하던 그날. 파리 클럽 오로라에서 샘의 ‘시간이 흐르는 대로’를 들으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 릭은 마음에 드는 샴페인의 코르크를 딴다. “다 마셔버리자구. 독일인에게 샴페인을 주기는 싫으니까.” 샘이 대답한다. “조금이나마 우울함을 달래줄 거야.” 이루자에게 글라스를 내밀면서 그가 속삭인다.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Here`s to looking at you, kid)!”
여기에 등장하는 맘(G.H.Mumm)사(社)의 ‘코르동 루주 브뤼(Cordon Rouge Brut)’는 깔끔한 맛의 샴페인이다. 라벨은 흰 바탕에 빨간 사선이 있는 대담한 디자인으로 흑백 영화임에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빨간 리본은 실제로는 프랑스의 레종 도네르 훈장이 모티브로, 영예와 프라이드로 가득 찬 샴페인이고 싶다는 제조사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G.H.맘사는 독일 출신의 맘 형제가 1876년 샹파뉴 지방의 란스에 만든 하우스로, 1876년 ‘코르동 루주 부뤼’를 발매해 인기를 얻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때에 제1차 세계대전 중 적국 자산으로 몰수되고, 그후 경매에서 프랑스인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영화에서 흥미를 끄는 것은 수많은 샴페인 중에서 왜 코르동 루주를 골랐나 하는 것이다. 물론 코르동 루주가 릭의 조국인 미국에서 당시 인기 있는 샴페인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적국 독일과 프랑스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즉, 프랑스의 국토가 독일에 점령되는 당시 상황에서, 일찍이 ‘프랑스가 독일로부터 빼앗은 샴페인을 마신다’는 도식이 아닐까 하고. 독일군의 침공을 몹시 불쾌하게 여기고 있던 릭의 “독일인에게 샴페인을 주기는 싫으니까”라는 대사에도 적국 독일에 s대한 저항의 감정이 강하게 나타나 있다.

브뤼 임페리얼 <타이타닉>
1998년 사상 유례없는 롱런 기록을 세우고 많은 화제를 낳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에도 샴페인이 등장한다. 잭이 바다에 뛰어들려던 로즈를 구해준 대가로 참석하게 된 만찬 장면에 샴페인이 등장하는데, 사실 스크린을 통해 보았을 때는 병을 싸고 있는 냅킨에 가려 그 종류를 잘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일본을 방문한 모엣(Moet)사(社)의 양조 책임자를 통해 그것이 ‘브뤼 임페리얼(Brut Imperial)’임을 알게 되었다.
잭이 마시던 브뤼 임페리얼은 모엣사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논 빈티지 샴페인으로, 마일드 스타일이다. ‘브뤼’란 드라이한 맛이라는 의미이므로 스파클링 와인의 라벨에 브뤼라는 표시가 있으면 드라이한 맛을 지녔다고 이해하면 된다. 여기서 잠깐 샴페인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을 덧붙이자면, 제조상 차이점에 따라 와인은 일반적으로 와인이라 불리는 ‘스틸(Still)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으로 분류된다. 스파클링 와인은 발포성 와인이라 번역되는데, 즉 기포가 있는 와인이 샴페인인 것이다. 샴페인에 관한 규정이 엄격한 프랑스 국내에서는 샹파뉴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스파클링 와인만을 샴페인이라고 칭한다.
샴페인에는 수확년도 표시가 없는 ‘논 빈티지 샴페인’과 수확년도가 표시되어 있는 ‘빈티지 샴페인’, 또 최고급의 ‘퀴베 프레스티지 샴페인’의 3종류가 있는데, 빈티지 샴페인은 극히 드물어 전체의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혹 빈티지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와인은 좋지 않은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나, 샴페인의 경우에는 다르다. 파리 분지의 동쪽에 있는 샹파뉴 지방의 연간 평균 기온은 섭씨 10도. 포도 재배의 북한계선에 가깝기 때문에, 수확하는 해에 따라 포도의 상태나 수확량에 큰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 지방에서는 각기 다른 빈티지나 여러 곳의 포도밭, 혹은 3가지 품종의 포도에서 만든 원액을 블렌딩함으로써 매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한다. 그러므로 대중적인 논 빈티지 샴페인은 출하량이 가장 많으며, 각 제조사가 지닌 제조 기법이나 특징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제조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다시 영화 속으로 돌아가보자. 만찬 장면에서 사용되던 샴페인 글라스는 일반적인 파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쿠프형’이라 불리는 것이다. 낮고 넓은 디자인의 쿠프형은 디저트용 용기와 같은 모양으로 안정감이 있어 서비스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편리하다. 또한 손님, 특히 목의 주름을 신경쓰는 중년 여성들이 턱을 들지 않고도 마실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다. 따라서 유럽 및 가까운 일본의 황실에서는 파티에 참가하는 귀부인을 배려해 지금도 이 쿠프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글라스의 단점은 샴페인의 꽃이라고 하는 기포가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금방 사라져버린다는 데에 있으며, 잔의 입구가 넓어 샴페인의 독특한 향을 즐기기도 쉽지 않다. 그러므로 샴페인 본래의 맛이나 향을 즐기고 싶다면 쿠프형보다는 목이 길고 좁은 프루트형 글라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한 해가 저무는 12월. 위에서 소개한 영화들을 사랑하는 가족, 혹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그 자리에 샴페인도 함께 한다면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 브뤼 임페리얼(Moet& Chandon Brut Imperial)
샴페인업계 1위의 실적을 자랑하는 수출업자 모엣 & 샹동(Moet& Chandon)사의 간판 샴페인. 원료인 포도의 순수함을 그대로 살린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 코르동 루주 브뤼(G.H.Mumm Cordon Rouge Brut)
프레시한 배 그리고 갓 구운 빵의 향기가 나는 소프트하면서 부드러운 샴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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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유럽 와인의 아성을 깼다.
뉴 월드 와인의 대표주자인 캘리포니아 와인의 어제와 오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의 유럽산에 비해 미국, 칠레,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뉴 월드’로 일컬어지는 지역의 와인은 싸고 상대적으로 맛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다.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뉴 월드산 와인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지금은 뉴 월드산 와인, 그중에서도 특히 캘리포니아 와인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역사적 계기는 1976년 파리세계박람회의 이벤트로 열렸던 소위 ‘파리 대결’이라 불리는 와인품평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프랑스의 최고급 와인과 눈부신 성장을 해온 캘리포니아 와인을 공평한 입장에서 비교해보자는 행사였다. 물론 주최측인 프랑스 쪽에서는 그 자리를 빌려 프랑스 와인의 뛰어남을 다시 한 번 확인받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당시 최고의 권위를 지닌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자국의 보르도, 부르고뉴 와인이 아닌 캘리포니아 나파벨리 와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캘리포니아 나파벨리 스택스 리프 와인 셀러(Stags Leap Wine Cellars)의 카베르네 소비뇽(Carbernet Sauvignon), 샤토 몬떼레나(Châeau Montelena)의 샤도네이가 프랑스의 샤토 무통 로칠드(Châeau Mouton Rothchild), 샤토 오 브리옹(Châeau Haut Brion) 등 부르고뉴의 와인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당시의 세계 와인 애호가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고, 나파벨리 와인은 이 이벤트를 계기로 세계 명문 와인의 반열에 당당히 입성하게 되었다.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았던 캘리포니아 와인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그 발전 속도를 짐작해볼 수 있으리라. 그러면 여기서 캘리포니아 와인의 역사를 살펴보자. 미국의 와인 역사는 캘리포니아 개척과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1823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멕시코 정부는 카톨릭 선교사를 통해 샌디에이고, 산타바바라, 산호세, 소노마 등 총 21곳에 수도원을 설립하며 캘리포니아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선교사들이 원주민이었던 인디언에게 선교와 더불어 권장한 것이 미사의 성찬예식 때 쓰이는 와인의 원료인 포도 경작이었다.
그후 캘리포니아 와인은 1849년의 골드러시와 이어지는 실버러시, 1869년 대륙횡단철도 완공에 의한 서부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미국 동부는 물론, 유럽에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흔적은 지금도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이 자랑으로 여기는 미식축구팀 ‘샌프란시스코 49`뢳s’의 이름에도 1849년 골드러시의 흔적이 남아 있고, 나파벨리 주변에도 실버라는 단어가 들어간 지명과 도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870년대 들어 유럽에서 역수입된 필록세라(Phylloxera)라는 포도에 생기는 질병에 의해 캘리포니아 포도밭은 거의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입기도 했으나, 재기 후 본격적인 와인 만들기에 힘쓴 결과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에서는 몇 개의 상을 수상할 정도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1919년부터 1933년까지 시행된 금주법에 의해 와인 산업은 다시 한 번 붕괴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1934년 와인 인스티튜트가 설립되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 포도 재배 및 와인 양조 부문의 강좌가 개설되는 등 새로운 출발의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후 유럽 고급 포도 품종으로의 전환을 급속히 추진했으며 스테인리스 탱크의 도입, 컴퓨터에 의한 관리, 과학적인 재배법을 통해 오늘날과 같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에 이르렀다.
미국 전체의 와인 생산량은 연간 약 160만kl, 전체 포도 재배 면적은 30만ha인데, 그중 캘리포니아 와인은 미국 전체 생산량의 약 90%를 점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전체에는 현재 약 740개 정도의 와이너리가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게이트를 지나 1시간 반 정도 하이웨이를 달리면 눈앞에 펼쳐지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어제와 오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와인과 더불어 석양에 물든 황금빛 와이너리, 캘리포니아의 맛있는 요리와 온천을 즐겨보는 것도 훌륭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당신도 일상을 벗어나 그곳에 간다면, 수도사 돔 페리뇽이 스스로 만든 샴페인을 마시며 “친구여! 나는 지금 행복을 마시고 있다네”라고 말한 구절을 떠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캘리포니아의 와인법과 품질 분류-

미국에서는 와인의 품질 향상과 생산자 및 소비자 쌍방의 보호를 목적으로 와인법을 제정, 알코올·담배·총기류 취급관리국(Bureau of Alcohol, Tabacco and Firearms=BATF)이 그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제조 과정에서 당분 첨가를 금지하는 등 독자적인 규제를 통해 보다 엄격한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생산자가 각자의 자유로운 발상에 근거해 와인을 만들 수 있도록 재배 및 양조에 관한 법 규제는 최소한으로 억제하고 있는데, 이것이 캘리포니아 와인의 급속한 품질 향상과 개성화를 이끌어냈다고 할 수 있다.
1983년 제정된 와인법에서는 생산지 구분, 포도 품종과 수확년도 기재 등을 규제하고 있으나,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유럽의 와인법에서처럼 원산지통제 호칭제도는 규정되어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캘리포니아 와인의 카테고리는 다음의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제네릭 와인(Generic Wine)
일상적인 테이블 와인으로, 잭 와인으로도 불린다. 유럽의 유명 와인 산지나 와인의 색을 표시한다. 실제 원료인 포도 품종과 와인의 이름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버라이어털 와인(Varietal Wine)
포도 품종명을 라벨에 기재한 품질별 상급 와인. 단일 품종을 75% 이상 사용한다. 유럽계 고급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 누아, 샤도네이, 소비뇽 블랑, 메를로 등과 함께 진판델도 많다. 최근에는 시라, 쁘띠 시라, 피노 블랑, 산조베제(Sangiovese) 등 와인 품종이 늘어나, 저가격대의 와인 중에서도 버라이어털로 불리는 와인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다.

프로프리에터리 와인(Proprietary Wine)
와이너리가 독자 브랜드명이나 호칭을 기재한 와인. 화이트 진판델(White Zinfandel) 이나 블러시 와인(Blush wine) 등이 이 종류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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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서로 다른 캐릭터를 지녔듯 와인도 맛이 좋은 시점과 적절한 온도, 오픈 시기가
각기 다르다는 사실. 최상의 풍미를 누리기 위해서는 숨겨진 법칙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맥주처럼 그렇게 가볍지도 않으며, 위스키처럼 정신을 빼앗아가지도 않는다. 혼자 즐기는 와인은 여러 가지 풍미를 지닌 그 자신처럼 복잡한 일상을 관대하게 포용해준다. 또한 좋은 이들과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는 와인은 그 자리를 더욱 빛내주곤 한다.
이러한 와인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모든 와인은 사람에게 인생의 절정기가 있는 것처럼 그 맛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이 존재한다(표 1 참조).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데는 숙성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 대부분과 로제 와인은 레드 와인에 비해 그다지 숙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최근의 경향은 레드 와인 역시 샤토에서 출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도 즐기는 추세이므로 숙성 타입의 와인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출하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마시는 와인은 포도의 아로마(Aroma)와 프레시한 맛을 중시하는 와인이 주류를 이루는데, 화이트 와인 중에서는 독일산 와인 및 프랑스의 뮈스카데(Muscadet), 포르투갈의 비노 베르테(Vinho Verde) 등이 있다. 레드 와인 중에서는 프랑스의 보졸레와 남부 프랑스산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한 와인의 등급 분류에서 테이블 와인에 속하는 각 나라의 와인 및 와인 신세계라 불리는 캘리포니아,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남미의 칠레 와인 등이 일반적으로 비숙성 타 입의 와인에 숙성 타입 와인은 와인 숙성 중에 생성되는 부케(Bouquet)와 부드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프랑스 와인의 맛있는 시점(표1)
White Wine
보르도(드라이)
6개월~5년
보르도(단맛)
5년~20년
삼페인
6개월~5년
뮈스카데
6개월~3년
르아르(드라이)
6개월~5년
마콩
6개월~3년
프로방스
6개월~2년
알자스
1년~5년
샤블리
1년~10년
Red Wine
보졸레
6개월~1년6개월
마콩
6개월~2년
코드 드 론
6개월~5년
보졸레 Cru
1년~3년
코드 드 본
1년~8년
코트 뒤 뉘
2년~10년
보르도 Cru Classe
3년~20년
 
 

맛을 지닌 그룹으로, 화이트 와인의 경우 부르고뉴 일부 및 보르도 지방 소테른 등지에서 생산되는 귀부 와인(貴腐 와인; 식후의 디저트 와인 중 최고라고 일컬어짐. 껍질이 얇은 세미용(Semillion) 같은 포도 품종의 껍 질에 보토리티스 시네리아(Botrytis Cinerea)라는 세균이 번식, 그 결과 수분이 증발하여 보통 포도보다 훨씬 높은 당도를 지니게 된다)이 있다. 레드 와인은 타닌 성분의 떫은맛이 숙성 중 부드럽게 변하는 것을 기다려 마시는 보르도 지방의 크뤼 클라세(Cru Classê )등급의 와인 및 부르고뉴 지방의 코테 도르(Côte D’or)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지방의 와인도 길어야 10년 정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일반적으로, 20~30년이 지나서야 마시는 전통적 의미의 장기 숙성 타입 와인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와인의 적정 온도(표2)
White Wine
단맛
5~8C
약간 드라이한 맛
5~10C
드라이한 맛
8~13C
Red Wine
라이트 보다
10~12C
미디엄 보디
13~15C
폴 보디
15~18C
또한 와인은 그 종류에 따라 마시기 좋은 적정 온도가 있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높으면 알코올 도수와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며, 적정 온도보다 낮으면 신맛과 떫은맛이 본래 이상으로 느껴진다. 흔히 ‘화이트 와인은 차게 해서, 레드 와인은 실온에서’라고 알려져 있지만 산미가 강하며 깊이가 있는 화이트 와인의 경우 너무 차게 마시면 본래보다 쓴맛이 강하게 느껴져 깊은 맛을 즐길 수 없다. 반대로 신맛이 약한 와인은 조금 차게 함으로써 신맛을 즐길 수 있다. 레드 와인의 ‘실온’이라는 개념은 우리나라의 일반적 실내 온도와는 다른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는 유럽 지하 저장고에서 와인을 출하했을 때의 15~18℃ 정도에 근거한 것을 말한다.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출하되는 보졸레 누보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레드 와인은 10~12℃ 정도로 해서 그 맛을 즐기는 것이 좋다(표 2 참조).
와인의 오픈 티이밍(표 3)
레드 와인(Vintage 5-8년)
마시기 1시간~30분 전
레드 와인(Vintage 10년 이상)
마시기 30분~ 직전
화이트 와인 및 로제 와인
오픈한 뒤 가급적이면 빨리
스파클링 와인
마시기 직전
그렇다면 와인의 코르크는 마시기 전 언제쯤 오픈하는 것이 좋을까? 레드 와인은 화이트 와인에 비해 공기와 접촉해 잠을 깨는 시간이 걸리므로 일반적으로 마시기 전에 일찌감치 따두는 것이 좋다. 특히 숙성 타입 와인 중 몇 년밖에 지나지 않은 것은 공기와 오랫동안 접촉하면 향기와 맛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반대로 숙성된 와인의 미묘한 향기를 즐기기 위해서는 마시기 직전에 따는 것이 좋다(표 3 참조).
국별(산지별) 와인 선택의 포인트(표4)
와인 산지(국가)
수학년도
생산자
산지
품종
양조법
보르도
A
A
B
C
부르고뉴
A
A
B
C
알자스
C
A
B
상파뉴
A
B
코트 드 론
A
A
B
C
남부 프랑스
B
C
A
이탈리아
B
A
C
B
스페인
B
A
C
중부 및 동부 유럽
C
B
A
캘리포니아
B
A
A
C
호주
A
B
A
칠레
B
A
일본
C
A
C
A 가장 중요한 포인트 B 두번째 포인트 C 비중은 크지 않으나 참조하면 좋은 정도
와인을 마시는 데에는 순서가 있는데, 가벼운 와인에서 무거운 것으로, 젊은 와인에서 나이 든 것으로, 심플한 맛에서 복잡한 맛의 와인으로, 드라이한 맛에서 단맛으로, 화이트 와인에서 레드 와인의 순서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상의 기초적인 지식을 염두에 두고 숍에서 와인을 구입할 때 자기 자신 및 같이 마시는 사람들의 취향, 나아가서는 음식과의 궁합을 고려해 선택한다면 좀더 맛있게 와인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때 역시 와인의 라벨에서 어느 정도 판단 기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다음 표(표 4)를 참조하면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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