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상 / 154분 / 드라마 / 중국
감 독 : 첸 카이커
출 연 : 장 국영(데이), 장 풍의(샬루), 공 리(쥬산)
1925년, 소년 데이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북경에 있는 경극학교에 맡겨진다. 그곳에서 데이는 경극배우가 되기 위한 혹독한 훈련을 받으면서 허약한 자신을 지켜주는 샬루와 친해진다. 여자다운 외모의 데이에겐 여자배우의 역할이 주어지고, 건장한 샬루는 남자배우의 역할이 주어지는데, 어려운 수련과정 끝에 이들은 애첩 우희와 초패왕의 이야기를 다룬 <패왕별희>에서 각각 남녀주인공을 맡게된다.
1937년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을 때 데이와 샬루는 유명한 경극배우가 되어있었다. 데이는 경극에서와 같이 실제로 샬루를 사랑하지만 샬루는 홍동가에서 만난 창녀 쥬산과 결혼을 하고 데이는 쥬산에게 질투를 느낀다. 화가난 데이는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부유한 후원자 유안에게 자신을 맡기고 아편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한다.1945년 일본군이 물러가고 데이는 샬루를 구하기 위해 일본군 앞에서 노래했던 사실이 드러나 기소된다. 하지만 국민당의 고급장교가 그의 연기를 보기위해 북경을 방문하면서 데이는 풀려난다.
이후 데이와 샬루는 공산주의에 의해 공연을 중단하고 1966년 문화혁명 와중에 경극배우였던 그 둘은 심문을 받고 공개자아비판을 하게된다.자아비판 석상에서 데이와 샬루는 서로 악의적인 비판을 해대고 샬루는 흥분한 와중에 그녀의 아내 쥬산을 한번도 사랑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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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영화 제5세대의 선두 주자 첸 카이거의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던 전작 <현 위의 인생>보다 많이 평이하고 호흡이 급하며 시각적으로 화려해졌다. 문화 혁명 장면은 당시 홍위병이었다는 감독 자신의 회한이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대하사극 세 남녀의 삼각 관계, 동성애 문제, 예술가와 범인의 대립, 중국 역사 문화에 대한 호기심까지 원하시는 대로 끌어낼 수 있는 풍성한 영화. 우리 영화 <서편제>와 가끔 비교되기도 했던 작품. 93년 칸느영화제에서 <피아노>와 공동 그랑프리 수상, 94년 골든글로브 외국영화상을 탔고 같은 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후보로 오른 화려한 수상경력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