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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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끌리지 않던 소설이었어요.

 

아니 아마도 영화 때문에 그리 된 것 같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남자 주인공이라서 좀 뭐랄까?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요. ^^;;

 

그러다 가볍게 읽을 마음으로 집어들게 되었는데

.. 다 읽고 마음이 참 애잔한 느낌이랄까요.

 

어찌보면 정말 통속적인 로맨스 드라마인데, 통속적인 결말이 아니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열정적인 사랑이 부러운 동시에,

한편으로는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한 평생 같이 지낼수 있구나 하는 우월감도 느꼈답니다.

 

종종 프란체스카가 로버트의 몸에 관한 직설적인 눈길들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것이 어찌보면 본능이고 자신의 감정에 무척 충실하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더 순수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고

 

결국 한 남자의 여자이기보다는

한 가족의 아내와 어머니로써로 남길 결심하는 그녀를 보면서

무척 강인한 정신을 가지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소설 때문에 영화에 대한 인상이 좀 지워지긴 했습니다.

뭐, 아직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로버트 역이라는 것이 좀 불만이지만

(물론 욕심이 나는 캐릭터였겠지만)

기회가 되면 영화를 한번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글은 로버트가 프란체스카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Z지역에서의 추락

그의 목에 항상 떨어지지 않았던 프란체스카라는 이름을 새긴 은목걸이였습니다.

 

아참! 한가지 덧붙여서 만약 소설 속처럼 프란체스카의 딸처럼 같은 사건이

제게 벌어지게 된다면 어쩜 저는 어머니를 이해할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평생을 지탱해줄만한 사랑을 하셨다는 것에 부러워했을거란 생각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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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5-02-1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좀 밋밋했죠. 소설이 훨씬 낫더라구요..^^

sayonara 2005-02-1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들의 감수성이란... 정말 저는 이해를 못하겠군요. ㅋㅋ 꽤 많은 남정네들이 저처럼 생각한다구요~ㅅ~! -_-;;;

보슬비 2005-02-15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말씀대로 영화보다는 소설이 더 낫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역시 사요나라님께서 한말씀 안하시고 가시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ㅋㅋ
아무래도 소설이 여성적 시각에서 풀어서 그런가봐요. ^^
 
냉정과 열정사이 - 전2권 세트
에쿠니 가오리.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래전에 읽었다가 영화를 본후 다시 읽게 된 책이예요.

예전에는 준세이 이야기를 읽고, 아오이 이야기를 읽었는데,
이번에는 아오이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챕터 단위로 번갈아 읽어 보았더니,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소설이더군요.
(게다가 지금은 와인을 좋아해서인지, 소설속에 와인이야기가 나오면
와인이 무척 땡기더라구요. 예전에는 그냥 지나치던 부분이었는데 말이죠.)

알고 지내는 언니는 아오이 이야기를 읽고 준세이 이야기를 읽었다며,
아오이 이야기에서 끝내면 더 좋았을거란 이야기를 한거보면,
(준세이 이야기를 읽은 후에 너무 통속적인 연애소설인것 같다면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새로운 소설인것 같습니다.

영화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보다는 책이 더 좋았어요.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겠지요.

영화는 책이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극적인 장치들)을 표현할수 있고,
책은 영화가 표현할수 없는 것들(주인공들의 섬세한 생각등)을 표현하니 말입니다.

영화와 원작 서로 비교해서 보면 내용을 더 이해하기 좋을것 같습니다.
(소설도 읽는 방식을 달리해서 다시 읽어보는것도 좋구요.)

암튼 언젠가 저도 이탈리아의 피렌체 두오모에 꼭 올라가보고 싶네요.

이건 여담인데, 아는 언니가 소설속의 아오이를 보면서,
제가 많이 떠올랐다고 그러더군요.
왜그럴까? ^^;;

 

왜..., 뭔가가 머리 속을 가로질렀다.
그렇다, 왜, 왜 아오이는 이 곳으로 왔을까.
나는 가슴속에서 작은 열정 하나가 반격에 나서는 것을 느낄 수 이었다.

이 순간, 과거도 미래도 퇴색하고, 현재만이 빛을 발한다.

시원스런 바람이 광장을 불어 가고, 나는 바람의 흐름에 눈길을 고정시킨다.
사방팔방에서 두오모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긴 그림자가 돌 길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를 이길수 없다.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지금이라는 일순간이며,
그것은 열정이 부딪쳐 일으키는 스파크 그 자체다.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현재는 점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어 가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내 가슴을 때렸다.

나는 과거를 되살리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현재를 울려퍼지게 해야 한다.

p. 254 ( 냉정과 열정사이 - Bl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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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세트 - 전5권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오래동안 기다렸습니다.
어떤분들은 원작을 찾아 읽는데, 저는 번역본을 읽었어요.^^;; ㅎㅎ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세상, 좀 편하자고...^^;;

점점 늘어나는 분량을 보면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오랫동안 해리와 함께 할수있다는 기쁨도 컸습니다.

물론, 터무니없는 가격과 번역을 지적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솔직히 전 미국에 있다보니 이곳 책 가격도 만만치 않답니다.
종이재질도 좀 다른게^^ 어색하더라구요.

암튼.. 삼천포로 빠졌네요.

원래 계획은 5권인지라, 하루에 한권씩 읽으려고 했는데...
읽다보니 도저히 책을 놓을수가 없더군요.

스토리라인은 전편들과 비슷합니다.

여름방학내내 두들리집에 있는 해리와 그를 괴롭히는 두들리가족.
호그와트의 새로운 교수와 새로운 캐릭터의 괴물 등장.
그리고 볼트모어와의 피할수없는 대결.

하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약간의 늘어지는 부분들도 있었지만서도...

달라진것은 해리포터의 마음인데,
사춘기를 겪는 그의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습니다.

어쩜 제가 생각하는 영웅의 모습은 좀더 모범적이길하고 바랬는데,
인간적인 모습에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예전 저의 사춘기때를 생각하며 동지애도 느꼈습니다.

문제는 제가 책을 읽을때의 당시 마음 상태가 해리와 같이 불안했는지...
책 읽은 다음날이 문제였어요..ㅠㅠ

왠지 해리가 느끼는 답답함과 분노가 저의 마음을 괴롭혔거든요.

사춘기도 다 지난 저도 참...
덕분에 그날 신랑이 고생했지요. ^^;;

암튼, 전편보다 분량이 많이 늘었는데 후에 5편의 영화 감독을 누가 맡을지 몰라도
원작에 버금가는 영화가 만들어지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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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무슨 말을 필립 K. 딕의 SF걸작선 2
필립 K. 딕 지음, 유영일 옮김 / 집사재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 아무도 못말리는 M - "The Unreconstructed M" 1957
   ★★          
*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 "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 1966
   ★★★★ 
* 두번째 변종 - "Second Variety" 1953
   ★★★★ 
* 죽은 자가 무슨 말을 - "What the Dead Men Say" aka "Man with a Broken Match" 1964
   ★★          
* 매혹적인 시장 - "Captive Market" 1955
   ★★★          
* 오르페우스의 실수 - "Orpheus with Clay Feet" 1964
   ★★    

불행하게도, 위의 평가로 봤을때 2편이 별넷을 주었는데,
그 중 두번째 변종은 출판되었던거라
전체적인 구성에서의 만족도가 떨어졌습니다.     

다행이도 '토탈 리콜'의 원작(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을
읽었다는것으로 위로를 받았다고 할까?

영화도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원작과는 엔딩이 다르더군요.
개인적으로 재미면에서 원작이 더 좋았어요^^
하지만 대중적인면에서는 영화가 더 낫았습니다.

"두번째 변종(스크리머)"의 경우는 원작을 그대로 살렸는데,
영화보다는 원작이 더 좋았구요.

암튼..
그의 소설은 반전의 묘미가 있어 읽는이를 즐겁게 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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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12-1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변종' 충격적이었죠.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는 영화와 비교되서 그런지.. 중간에 이야기가 잘린 느낌이.. ㅎㅎ

보슬비 2004-12-15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근데 두번째 변종은 예전 SF매니아에 있어서... '도매가로..' 마지막 반전(?)이 좋았지만, 사요나라님 말씀대로 좀 짤린 느낌이죠?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종종 재미있는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곤한다...

 그리곤 영화로 만나면 기쁘다가도 혹여 실망을 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영화가 너무 좋아서... 알고보니 그 영화에 원작이 있다는것을 알고 찾았을 때는 대부분 영화와 원작 둘다 만족하게 된다.

 영화를 만들 원작 정도 되면 내용면에서, 인기면에서 꽤 성적이 좋았으니 선택되었을테니 말이다.

 아주 우연히 '프라하의 봄'을 보고나서는 꼭 원작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아마도 실망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어서였을것이다.

 그리고 또 우연한 기회에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이벤트를 하여 구입하게 되었다.
(무의식 속에 구입해야지 했었는데, 반값 이벤트라는 절대로 놓칠수가 없었다.)

 책을 읽다보면 우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도 영화나 책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으니 이 책과도 깊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막상 책이 내 손에 닿는순간, 나의 열정은 식어버리고 한참동안 이 책은 책꽂이에 꽂혀있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첫장을 읽는순간, '아...'하고 탄식을 하고 말았다.

 어렵다...
 그 순간 떠오르는 단어였다.

 이럴수가, 도저히 집중을 하고 읽지 않으면, 그리고 책이 한번 재미없다고 느끼면 끝까지 읽기 힘드니 그 두려움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그냥 덮어 버리고 말았던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책은 저 책을 꼭 읽지 않으면 다른책을 못 볼것 같은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참을수 없는 가벼운 내 인내심에 대한 창피함이 느껴졌다.

 단지, 책의 첫페이지가 내 예상과 다르다는 이유에서 덮었다는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길수록 나는 책의 매력에 빠졌고, 책을 읽는내내 토마스와 테레사, 사비나를 아주 적절하게 뽑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나 상처받은 아기 같은 영혼을 가진 테레사의 역은 '줄리엣 비노쉬'가 아니고서는 할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점이 영화를 보고 책을 선택한 단점이 아닐수가 없다. 내 스스로 주인공을 형상화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역시나 고정관념은 깨기 힘든것일까?)

 나는 사비나가 토마스의 죽음에 돈주앙이 아닌 트리스탄의 모습으로 죽었다는 문구가 맘에 들었다.
아마도 '이졸데와 트리스탄'이라는 책을 읽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그들은 행복했을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마 사비나도 느꼈을것이다.

 이데올로기 속에서 우연이 불러온 필연적 사랑, 존재의 이유 그리고 배신..

 세 주인공의 시각을 적절히 그리고 엇갈린 시간들이 교묘하게 포개지는 스토리 전개 방식도 맘에 들었다.

 만약, 이 책이 어렵다고 느껴서 읽기가 꺼려진다면 영화를 먼저 보고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러면 책을 읽는데 조금은 덜 어렵다는 느낌과 재미를 찾을수 있을거라고 말하고 싶다.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섹스만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한 침대에서 밤에 같이 잠이 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코고는 소리..이불을 내젓는 습성..이가는 소리..단내나는 입등..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 외에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화장안한 맨얼굴을 예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며
로션 안바른 얼굴을 멋있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팔베게에 묻혀 눈을 떳을 때
아침의 당신의 모습은 볼 만 하리라.
눈꼽이 끼고, 머리는 떴으며, 침흘린 자국이 있을 것이다.
또한, 입에서는 단내가 날 것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단내나는 입에 키스를 하고
눈꼽을 손으로 떼어 주며
떠 있는 까치집의 머리를 손으로 빗겨줄 수 있다는 뜻이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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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이 2004-05-29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나네염^^;;일상같은 사랑...

보슬비 2004-06-1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조금은 어려운듯 하지만, 느낌이 참 좋았어요.

비연 2004-07-1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너무나 감명깊게 읽었었죠. 좋았던 책으로 손꼽구요.
함께 이런 느낌 공유하는 것 같아 반갑네요~^^

돌아온 짱똘 2004-12-3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라하의 봄..ㅋㅋ중학생때 보았던, 명작... 그리고 참을수 없는 .....책은 정말 어려웠어요....그 깊이를 아직도 전 모르겠다는...

보슬비 2004-12-3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깊은 뜻을 어쩜 이해하기 힘들지만^^

전 편하게 읽어서인지 재미있었답니다. 언젠가는 이해할 날이 오겠죠.ㅎㅎ

짱똘님 처음 뵙니다^^ 반가워요.